플로·웨이브 출시 이어 유선방송, 플랫폼 확대 총력

OTT 플랫폼 '웨이브' 홈페이지<사진=웨이브 홈페이지 캡쳐>
OTT 플랫폼 '웨이브' 홈페이지<사진=웨이브 홈페이지 캡쳐>

[현대경제신문 진명갑 기자] SK브로드밴드가 티브로드를 합병, SK그룹 차원의 미디어 사업 확장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11일 업계 따르면 SK브로드밴드가 규모 확대에 발맞춰 콘텐츠 분야 투자를 크게 늘려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지난 10일 공정거래위원회는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 합병을 승인했다.  

티브로드 합병 완료시 브로드밴드 시장점유율은 23.9%로 상승 업계 1위 사업자 KT(31%)와 격차가 한자리대로 좁혀지게 되나, 같은날 공정위가 LG유플러스의 CJ헬로 인수도 승인 IPTV 사업자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업계에선 IPTV 사업자들 사이에서 고객 유치를 위한 대대적인 콘텐츠 개발 경쟁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으며, 브로드밴드의 경우 그룹 계열사인 웨이브의 서비스 도입을 앞당겨 실시할 것으로 관측 중이다. 

지난 9월 브로드밴드 모회사인 SK텔레콤은 기존 OTT(인터넷 동영상 서비스)플랫폼 옥수수와 지상파3사의 푹(POOQ)을 통합해 웨이브를 출범시켰다. 현재 웨이브는 글로벌 OTT로 거론되는 넷플릭스의 국내시장 경쟁자로 거론되고 있다.

더불어 업계에선 올해 SK텔레콤이 웨이브에 앞서 음악플랫폼 플로를 출범시키고, 국내 최대 모바일 메신저 앱 운영사이자 다양한 콘텐츠 제작사를 자회사로 둔 카카오와도 주식 교환 및 이를 기반으로 한 협력관계 확대 방안을 발표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SK그룹 차원에서 산하 미디어플랫폼간 시너지 확대에 적극 나설 것이란 전망이다.

이와 관련 한 업계 관계자는 “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 합병은 단순히 유료방송시장에서 SK텔레콤의 규모가 커진 것만을 의미하는 게 아니다”며 “규모가 커진 만큼 콘텐츠 사업 투자가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도 “SK가 올해 플로, 웨이브를 통해 미디어 플랫폼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며 “카카오와 연대에 이어 티브로드 인수 결정 등으로 미디어 산업 전반에 걸친 인프라를 더욱 공고히 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선 국내 미디어 산업 전반에 대한 규제 움직임이 SK텔레콤의 미디어사업 성장에 장애가 될 수도 있을 것이라 우려 중이다. 최근 정부가 국내 미디어시장에서 영향력을 키워나가고 있는 넷플릭스, 유튜브 등 외국 기업에 대해 제재를 검토 중인데, 형평성을 고려 SK텔레콤을 비롯한 국내 미디어 사업자 또한 규제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추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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