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장주식시장 성장세 반영…K-OTC 일일 거래대금 연이어 기록 경신

여의도 증권가 전경 <사진=현대경제신문>
여의도 증권가 전경 <사진=현대경제신문>

[현대경제신문 이승용 기자] 증권사들이 비상장주식 거래 증가에 발맞춰 ‘비상장주식 거래 플랫폼’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2014년 첫 개장한 한국장외주식시장(K-OTC)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올 들어 크게 증가하면서 K-OTC의 일일 거래대금이 연이어 최고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지난 6일 K-OTC 일일 거래대금은 234억9천만원으로 종전 최고기록인 148억1천만원을 10여일만에 갈아치웠다.

비상장주식 거래 인기가 날이 갈수록 높아지자 증권사들은 고객들이 비상장주식 거래를 손쉽게 할 수 있도록 플랫폼을 속속 구축해 나가고 있다.

삼성증권은 7일 두나무, 빅데이터 기업 딥서치와 손잡고 비상장주식 거래 플랫폼인 ‘증권플러스 비상장’을 정식 출시했다. ‘증권플러스 비상장’ 플랫폼은 통일주권이 발행된 국내 비상장 기업 4천여 개 종목을 탐색 및 거래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종목별로 재무상태, 기업가치, 신용분석, 사업성 평가, 경쟁사 비교 분석, 최근 주요 이슈 등 투자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핵심 정보를 한 눈에 볼 수 있다.

유안타증권은 앞서 지난해 2월 비상장주식 거래 플랫폼인 ‘비상장레이더’를 출시했다. 장외주식시장인 K-OTC 주식과 비상장주식 매매가 가능하며 현재 155개 종목이 거래되고 있다. '비상장레이더'는 홈트레이딩시스템(HTS)과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에서 모두 이용할 수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지난 8월 코스콤, KEB하나은행, 엑셀러레이터협회 등 6개 기관과 함께 코스콤의 비상장주식 마켓 플랫폼 ‘비 마이 유니콘’을 선보이기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하나금융투자는 비상장주식 마켓 플랫폼 내에서 리서치센터의 역량을 바탕으로 비상장기업에 대한 주요 정보와 기업분석을 통해 리서치 서비스를 제공하고 기타 기업금융지원 업무도 제공할 예정이다.

증권사 관계자는 “예전에는 비상장 주식의 거래가 상장 주식만큼 폭발적으로 늘어나기가 어려웠지만 최근 벤처기업들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비상장 주식에 대한 거래 수요도 완만하게 증가하고 있다”며 “최근 비상장 주식 거래가 계속 증가하자 증권사들도 비상장주식을 거래할 수 있는 플랫폼을 잇따라 구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현대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