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엔 긍정적이나 점주 반발에 조심스러워”…해태·롯데푸드는 카톤에만 적용

 
 

[현대경제신문 박수민 기자] 빙그레가 아이스크림 가격정찰제 적용 품목을 확대한다. 반면 롯데제과는 가격정찰제 시행을 보류했다.

6일 빙그레는 내년부터 제과형 아이스크림에 대해 가격정찰제를 확대해 추진한다고 밝혔다.

빙그레는 지난해 ‘투게더’, ‘엘설런트’ 등 카톤 아이스크림에 대해 가격정찰제를 도입했다.

내년부터는 제과형 아이스크림인 ‘붕어싸만코’와 ‘빵또아’로 품목을 확대해 적용할 예정이다.

가격정찰제 시행에 따라 붕어싸만코와 빵또아의 일반 소매점 판매가는 1천원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에는 판매 매장에 따라 800원에서 1천500원까지 가격 차이가 났다.

빙그레 관계자는 “아이스크림 가격정찰제 확대를 통해 소비자의 가격 신뢰를 높이고 무분별한 출혈경쟁이 아닌 더 좋은 제품으로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빙그레가 가격정찰제 확대에 나선 것은 아이스크림이 소매점에 따라 가격 편차가 심해 소비자들의 불신이 가중되고 아이스크림이 할인폭이 큰 미끼상품으로 전락하면서 제조업체의 수익구조가 크게 악화된 탓이다.

빙그레뿐 아니라 롯데제과와 해태제과, 롯데푸드도 이 같은 시장 상황을 개선하고자 여러 차례 가격정찰제 도입을 추진해왔다. 하지만 슈퍼마켓 점주 등 유통업체 측의 반발로 번번이 실패했었다.

빙과업계 4사는 지난해 카톤 아이스크림을 중심으로 가격정찰제 도입을 재추진했다. 하지만 빙그레 외에는 여전히 눈치를 보며 적극적으로 정찰제를 확대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롯데제과는 지난해 ‘티코’, ‘설렉션’ 등 일부 품목에 한해 가격정찰제를 시행했으나 최근 폐지했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지난 2012년 가격정찰제를 업계에서 가장 먼저 도입했으나 시장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아 현재는 안하고 있다”며 “가격정찰제 취지 자체에 대해서는 공감하나 시장 반응을 지켜보는 중”이라고 말했다.

해태제과와 롯데푸드는 당장은 카톤 아이스크림에만 가격정찰제를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해태제과 관계자는 “현재 시장상황에서 가격정찰제는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오랫동안 검토해오고 있으나 당장 (카톤 아이스크림 외에는)시행할 계획은 가지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롯데푸드 관계자도 “카톤 아이스크림에만 가격정찰제를 시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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