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급체계 간소화, 전문성·책임 강화…오픈형 사무공간 도입해 소통 확대

여의도 증권가 <사진=현대경제신문>
여의도 증권가 <사진=현대경제신문>

[현대경제신문 이승용 기자] 증권사가 업무 효율화를 위해 수직적인 조직문화를 수평적으로 바꿔나가고 있다. 직급 체계를 간소화하고, 분리됐던 사무공간을 오픈형으로 개조하는 등 업무효율화를 위한 과감한 변화에 나섰다.

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지난달 디지털 사업을 담당하는 ‘디지털인텔리전스담당’과 ‘디지털채널본부’ 산하 7개 부서의 사무실을 강남으로 옮겨 ‘모바일 오피스’를 구성했다. 모바일 오피스는 기존의 지정석 체계가 아닌 부서장과 부서원이 필요에 따라 원하는 자리에 앉아 업무를 볼 수 있다.

부서간 칸막이를 없애고 컴퓨터 대신 테블릿, 노트북으로 업무를 진행해 소속과 무관하게 타 부서원들과 자유로운 소통이 가능해졌다.

KB증권도 지난해부터 여의도 신사옥에 계열사 KB국민은행의 자본시장 담당 부서 직원들이 한 공간에서 근무하는 ‘스마트딜링룸’을 도입했다. 

내부정보 교류를 차단하는 ‘차이니즈 월’ 규제로 완전히 같은 사무실을 사용하는 것이 아니지만 별도의 소통 공간에서 협업을 할 수 있는 것이 기존과 달라진 점이다.

열린 사무공간으로의 변화와 더불어 눈에 띄는 부분은 직급체계 간소화다.

현대차증권은 이달부터 기존 6단계 직급체계에서 5단계로 축소해 사원부터 대리는 '매니저' 과장부터 부장급은 '책임매니저'로 변경했다. 과장급 이상은 누구나 팀장 보임이 가능해 역량과 전문성을 갖춘 인재들이 조기성장할 수 있는 기반도 마련했다. 다만 팀장, 실장 등 보직자는 기존직책을 사용하기로 했다.

삼성증권도 기존 직급체계 대신 수석, 책임, 선임, 주임으로 축소시켜 연차와 관계없이 성과에 따라 승진이 가능하도록 했다. 

이런 시스템 도입은 동기부여, 업무효율증대, 성과 위주 보상으로 이어져 본인과 회사에 좋은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증권사 관계자는 “대내·외 급격히 변하는 시장환경에 신속하고 유연하게 대응하고자 이번 인사제도 개편을 추진했다”며 “기존 직책은 딱딱하고 거리감이 있었지만 새롭게 바뀐 직책 간소화로 자신의 위치에 한정적이지 않고 역량을 발휘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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