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인하·경기 침체 여파에 3분기 시중은행 NIM 일제히 하락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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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경제신문 김성민 기자] 금융지주사들이 올해 3분기 호실적을 냈지만 주력 계열사인 은행의 NIM(순이자마진)이 일제히 하락하며 수익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KB·하나·우리금융지주 등 4대 금융지주는 지난 3분기 총 3조2천43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3분기(3조83억원)보다 약 2천356억원 늘어난 것이다.

신한금융과 KB금융은 3분기 각각 9천816억원, 9천40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9천억원대의 견고한 이익 창출력을 증명했다. 하나금융은 서울 명동 사옥 매각이익 등 일회성 요인으로 3분기 순이익 8천36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주사 설립 이래 3분기 기준 역대 최대 규모다. 우리금융은 4천86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다만 금융지주들은 3분기 호실적에도 긴장하는 분위기다. 국내외 경기 불확실성의 확대와 기준금리 인하의 여파로 그룹사의 맏형인 은행의 수익성이 계속 하락하고 있어서다.

신한·KB국민·KEB하나·우리은행 등 시중은행들의 올해 3분기 NIM은 전분기 대비 일제히 하락했다. NIM은 대출수익 등에서 조달 비용을 뺀 뒤 운용자산 총액으로 나눈 값으로, 은행의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다.

신한은행은 3분기 NIM이 전분기보다 0.05%포인트 하락한 1.53%를 기록했다. KB국민은행과 KEB하나은행은 각각 0.03%포인트, 0.07%포인트 하락한 1.67%, 1.47%로 집계됐다. 우리은행은 1.49%에서 1.40%로 0.09%포인트 하락했다.

문제는 연말과 내년이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추가 인하방침을 시사한 데다가 향후 경기상황을 고려하면 시장금리가 하락할 가능성이 커 4분기와 내년에도 NIM의 하락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그룹의 실적을 견인하고 있는 은행이 수익의 상당 부분을 이자수익에 의존하고 있는 탓에 금리하락에 따른 예대마진 감소가 금융사의 수익 감소로 이어지는 영향이 적잖을 것이란 분석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지난 7월 기준금리 인하와 4분기 추가 금리 인하 기대감에 따른 시장금리 하락의 영향으로 3분기 은행의 NIM이 하락세를 보였다”며 “향후 은행들은 수익성을 보전하기 위해 펀드·신탁·방카슈랑스 수수료, 글로벌사업 등 비이자 이익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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