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주택조합 넘어 재건축·기업형 임대사업 적극 추진

<사진=서희건설>
<사진=서희건설>

[현대경제신문 김영 기자] 지역주택조합 사업에서 두각을 보여 온 서희건설(회장 이봉관)이 각종 개발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등 사업영역 다각화에 나서고 있다.

30일 업계 따르면 국내 건설사들의 신규 먹거리 창출 노력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서희건설 역시 지역주택조합사업에서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재건축·기업형 임대주택·민간공원조성 특례 사업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해 가고 있다.

2015년 11월 서희건설은 경기도 남양주 평내동 진주아파트 재건축사업의 시공사로 선정됐다. 1994년 회사 설립 이후 첫 재건축사업 수주였다.

2016년 1월에는 청주시 사모1구역 재개발사업의 시공사로 선정됐다. 이 또한 창사 이래 첫 재개발사업 수주였다.

최근에는 조달청에서 발주한 강남 개포동 공무원 임대 아파트 재건축 사업을 수주, 회사 설립 후 처음으로 강남에도 진출했다.

2022년 9월까지 서울특별시 강남구 영동대로4길 10 일원동 일대에 연면적 20만㎡ 1천703가구 지하 2층~25층 규모 공동 주택 및 부대 복리시설을 신축하는 공무원 임대아파트 건립 사업으로, 설계금액은 약 2천300억원이다.

당초 이 사업은 참가자격을 1등급 업체로 제한, 아파트 등 공동주택 실적을 보유한 국내 건설사 23개사가 입찰에 참여했다. 서희건설은 입찰가 외 실적·기술자·가격 등을 평가하는 종합심사낙찰제를 통해 해당 사업권을 따냈다.

임대주택 사업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2016년 2월에는 LH의 뉴스테이 4차 ‘대구 금호’ 사업자로 선정돼 성공적으로 분양을 마쳤으며, 같은 해 4월에는 LH의 뉴스테이 8차 ‘시흥 장현’ 사업자로, 지난해 말에는 파주 운정 F-P3BL의 공공지원 민간 임대주택사업 입찰 우선협상자로 선정됐다. 또한 내년까지 경기도 평택시 팽성읍 안정리 일원에 기업형 임대주택 818가구(경기도형 따복하우스 99세대 포함)를 공급할 예정이다.

올해 7월에는 경기 평택시 안정 촉진지구에 위치한 공공지원민간 임대주택 공급촉진 지구계획 최종 승인을 받았다. 이 또한 서희건설 최초 자체 진행하는 공공민간임대주택 사업이다.

지난 3월에는 목포 산정근린공원(1천855가구)과 익산 팔봉공원(3천433가구) 민간 공원조성 특례 사업 두 곳에서 우선협상자로 선정되기도했다. 사업규모는 1조4천476억원으로 서희건설의 연간 매출을 뛰어넘는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2020년 도시공원 일몰제 시행을 앞두고 주택시장 침체를 예상 각종 개발사업으로 사업영역을 적극 확대한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의 선제적 대처가 최근의 수주 낭보로 이어지고 있다고도 보고 있다.

서희건설 관계자는 “서희건설이 엄격한 기준을 적용해 지역주택조합, 재건축, 임대주택과 같은 주택사업은 물론 개발사업 영역과 같이 주택 시장의 침체기에도 새로운 먹거리 발굴을 통해 사회의 이익과 회사의 이익을 함께 이룰 수 있는 방안모색을 지속하겠다”며 “종합건설 기업으로 매출 100조 회사를 만들어 세계 100대 기업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서희건설은 지역주택사업으로 성장을 거듭해 왔다. ‘무주택 서민의 주거안정 기여’를 위해 1977년 도입된 이 제도는 6개월 이상 일정 지역에 거주한 무주택자나 소형주택(전용 85㎡이하) 소유자가 직접 조합을 만들고 돈을 모아 땅을 사 아파트를 짓는 구조다.

지역주택조합은 청약경쟁이 불필요한 것은 물론 마케팅 비용 절감과 일반 물량 분양을 통한 분양가 인하로 저렴하게 내 집 마련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사업 추진이 원만히 진행되지 않을 경우 사업기간이 지연돼 조합원들의 추가 분담금 증가 및 사업 중단 등의 위험성을 안고 있어 대형건설사들은 꺼려 온 사업으로도 평가받고 있다.

서희건설은 사업 진척의 까다로움에도 불구 ‘80% 조합원 모집 후 착공’이란 자체기준 아래, 안정성 높은 사업지를 선정한 뒤 빠른 사업 진행으로 이 분야에서 좋은 성과를 지속적으로 거둬왔다. 현재도 서희건설은 전축 전국 최다인 94개 지역주택조합사업을 진행 중이다. 이 중 준공이 완료된 사업장이 14곳, 공사가 진행 중인 곳이 22곳, 약정체결 사업은 58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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