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 축소, ICT 신사업 협력 예고

▲ 유영상 SK텔레콤 사업부장(왼쪽)과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오른쪽)가 3천억원 규모 주식을 교환하고, 미래 ICT 분야에서 사업 협력을 추진하는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사진=SK텔레콤>
▲ 유영상 SK텔레콤 사업부장(왼쪽)과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오른쪽)가 3천억원 규모 주식을 교환하고, 미래 ICT 분야에서 사업 협력을 추진하는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사진=SK텔레콤>

[현대경제신문 김영 기자] SK텔레콤과 카카오가 지분 교환을 통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각각 이동통신과 모바일 메신저업 1위 사업자인 양사간 협력관계 구축에 대해 업계에선 시너지가 상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9일 업계 따르면 SK텔레콤과 카카오는 지난 28일 오후 공시를 통해 양사 지분 교환 및 이를 통한 전략적 파트너십 체결 소식을 전했다. 주식 취득일은 11월 5일이다.

SK텔레콤이 카카오 신주 126만7천주(2.53%)를 인수하고, 카카오는 SK텔레콤의 자기주식 217만7천주(1.57%)를 인수하는 조건이다. 인수 금액은 각 3천억원 수준이며, 이를 통해 SK텔레콤과 카카오는 미래 ICT 분야 포함 전 사업 영역에 있어 협력 관계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 밝혔다.

이번 지분 스웝에 대해 투자업계에선 두 회사 모두에게 이득이 될 것이라 보고 있다. SK텔레콤 가입자 3천124만 명에, 국내 시장 점유율 94%(4천417만명)인 카카오 MAU(월활성이용자수)를 더할 경우 다양한 신규 사업 추진에 있어 든든한 기반 확보가 가능할 것이란 설명이다.

구체적인 합작사업 추진 전망도 나오고 있다.

우선 SK텔레콤이 지상파3사와 함께 출범시킨 OTT 서비스 웨이브와 드라마 제작 및 연예매니지먼트 사업을 영위 중인 카카오 산하 카카오M의 합작 콘텐츠 제작 전망이 상당하다.

카카오 광고 사업과 SK텔레콤 보유 인크로스의 광고 사업 시너지, SK텔레콤 산하 11번가와 카카오 쇼핑 사업 제휴설도 들려온다.

무엇보다 미래사업으로 주목 받고 있는 AI(인공지능)·게임·모빌리티·챗봇·자율주행 분야 관련 경쟁관계를 청산하고 중장기 합작 사업을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SK텔레콤은 5G 시대를 맞이해 기존 통신사업뿐만 아니라 다양한 방면에서의 사업 확대를 추진하고 있고, 카카오도 카카오톡의 트래픽을 기반으로 새로운 사업으로 확장을 도모하고 있는데 양사가 경쟁하기보다는 같은 전략적 방향을 택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 밝혔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양사가 음원, 모빌리티 등 신사업에서 겹치는 분야가 많았기에 이에 대한 마케팅 부담이 향후 감소할 수 있다”며 “커머스 및 콘텐츠 부문에서도 카카오의 콘텐츠 및 페이와 SK텔레콤이 보유하고 있는 플랫폼이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볼 필요가 있는 이슈”라고 전망했다.

윤을정 신영증권 연구원의 경우 “단기적으로는 SK텔레콤이 얻게 되는 시너지 효과가 더 클 것으로 판단된다”며 “5G 콘텐츠 확보가 절실한 상황에서 카카오 제작 역량을 활용해 효과적으로 콘텐츠를 수급할 수 있기 때문”이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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