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13개 점포 입찰…인천공항면세점은 흥행 전망

인천국제공항 출국장 면세점이 인파로 붐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인천국제공항 출국장 면세점이 인파로 붐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현대경제신문 성현 기자] 올 연말에 인천국제공항과 시내면세점 입찰이 열린다. 입찰에 나오는 점포는 최대 13개에 달할 전망이다.

이중 인천공항 입찰은 기존에 면세점을 운영하던 곳이 있고 실적도 좋아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시내면세점은 신규 업체들의 실적이 부진해 흥행이 저조할 것으로 보인다.

관세청은 다음달 14일 시내면세점 신규허가 신청 접수를 마감한다. 이번 입찰에서는 대기업 시내면세점이 최대 다섯 곳이 허용된다.

기획재정부는 지난 5월 서울지방조달청에서 보세판매장(면세점) 제도운영위원회를 열고 대기업 시내면세점 신규 특허를 추가로 5개 허용하기로 결정했다.

지역별로는 서울 3개, 인천 1개, 광주 1개다.

관세청은 지난 7월 공지사항을 통해 ‘2019년 보세판매장 특허심사위원회 일정표’를 공개하고 대기업 시내면세점 특허심사위원회를 11월 말에 개최한다고 밝혔다.

관세청 관계자는 “이 회의에서 시내면세점 추가 특허 여부를 확정한다”고 설명했다.

면세업계에서는 서울 시내면세점의 경우 현대백화점이 입찰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면세사업에 처음 진출한 곳으로 현재 적자를 보고 있다”며 “규모의 경제로 수익을 내기 위해 면세점을 추가하는 게 좋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만 시내면세점 입찰이 흥행에 실패할 가능성도 있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현재 국내 면세점들은 중국인 보따리상에 의존해 매출을 올리고 있는데 할인 이벤트와 리베이트로 수익은 저조한 실정”이라며 “대기업인 한화도 적자를 견디지 못해 면세사업에서 철수하는 현실에 누가 시내면세점에 관심을 보일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한달 뒤인 12월에는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 면세점 12개 구역 중 8곳에 대한 입찰이 시작된다.

입찰 대상 면세점은 12개 구역 중 1·5·8·11구역을 뺀 2·3·4·6·7·9·10·12구역이다.

현재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는 12개 구역으로 나눠진 출국장 면세점이 있다. 총면적은 1만7천74㎡다.

1·5·7·8구역은 신세계면세점이, 2·4·6구역은 호텔신라가, 3구역은 호텔롯데가 운영 중이다. 9~12구역은 각각 SM면세점, 시티플러스, 그랜드관광호텔, 엔타스듀디프리가 영업을 하고 있다.

입찰 대상 구역을 구체적으로 보면 롯데면세점이 운영하는 3구역과 신라면세점이 관리하는 2·4·6구역, 신세계면세점의 7구역 등 대기업 구역 다섯 곳과 SM면세점과 시티플러스, 엔타스가 각각 운영하는 9구역, 10구역, 12구역 등 중소기업 구역 세 곳이다.

이번에 입찰에 들어가는 8개 구역의 영업면적은 8천749㎡다. 전체 면적의 절반 가량이 이번 입찰에 나오는 셈이다.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는 “이 면적은 현재 면세사업자들이 영업편의상 개별적으로 각 구역을 붙이고 떼놔서 나온 수치”라며 “11월 입찰에서 낙찰받은 업체가 자율적으로 면적을 약간 조정할 수 있어 실제 운영할 시점에는 면적이 다소 바뀔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인천공항 면세점은 지난해 매출 2조6천억원을 기록한 세계 1위 공항면세점이다.

이에 따라 면세업체들의 입찰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 면세업체 관계자는 “시내면세점 입찰에 이어 인천공항면세점 입찰도 시작되는 것이라 면세업체들 간의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또다른 면세업체 관계자는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이 적극적으로 입찰에 뛰어들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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