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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희용 칼럼] 시장의 항설 그리고 닫힌 입
권희용  |  nw203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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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10.10  14:2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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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희용 내외정책홍보원장

불과 5, 6년 전만해도 골목시장의 슈퍼마켓은 지역상권의 중심을 이루고 있었다. 그 무렵 재벌기업이 운영하는 대형마트와 생사는 건 투쟁이 불붙기 시작했다. 대형마트의 확장세는 말 그대로 파죽지세로 도시는 물론 지방까지 퍼져나갔다.

마침내 서민의 생사가 달린 문제로 비화했다. 골목상권의 주인공인 소상공인들의 생존권이 달린 문제로 쟁점화한 것이다. 국회는 할 일이 생겼다. 표를 끌어들일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얻은 것이다.

국회투사들이 발 벗고 나섰다. 무슨 길거리 이름을 따다가 붙인 위원회를 만들어 밤새 토론을 하기도 했다. 오직 서민상권을 보호한다는 차원의 토론회였다. 결론은 ‘서민생존권 사수!!’가 요지인 투쟁선언이라는 걸 내놓기 일쑤였다.

그리고 아침이면 골목어귀에 매트리스 깔고, 머리띠 질끈 두르고 앉아있는 ‘민주투사’들이 카메라세례를 받았다. 그게 그들의 투쟁패턴이었으니까. 거룩하신 의원들은 국회에서 자본시장육성법의 위법성 등등을 조목조목 따지기 위해 단상에서 마지못해(?) 열변을 토하고 있었다.

이러저러 시간은 지나간다. 그리고 며칠 후 신문과 방송에서는 모 의원을 비롯한 분과위원들이 재벌로부터 관련법통과와 관련, 뇌물을 받아먹었다는 기사가 헤드라인을 장식한다. 이른바 추문이라고 한다.

골목상권을 보호하기 위한 정부의 조치는 대형마트의 개점시간을 줄이는 것으로 대충 정리가 되었다. 그 정도였다. 언 발을 오줌정도의 온기로 참아보라는 거였다. 그리하여 대형마트들은 골목시장의 터줏대감으로 자리를 잡았다.

그랬던 대형마트들이 몇 해 못가 시들해지기 시작했다. 디지털시대가 가져온 예측불허의 변화다. 속도를 따라잡을 수 없어 생긴 혁신 그 자체란다. 대형마트 최후의 보루였던 식품매출마저 급속하게 무너지고 있다. 빠른 배송인프라를 갖춘 온라인기업들이 신선식품사업에 진입하면서 고객이탈이 가속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추문과 얼버무려진 한국자본주의역사의 작은 단면이다. 크게는 정권과 재벌유착이 오늘의 대한민국 모습이라고 우기는 이들도 많다. 이른바 좌파 경세가들의 주장이다. 그리고 급진적 논리와 북쪽나라에 경도된 이념을 얼개로 권력기반을 구축한 무리들이 이 땅에 뿌리를 내렸다.

나라를 토막토막으로 갈라놓았다. 둘이 하나만 되면 세계최고의 나라가 된다는 생각이 많은 이들의 염원이었다. 불과 2년여 전까지만 해도 그랬다. 지금 남쪽나라대통령이라는 사람의 대부쯤 되는 자가 죽자 그런 기대는 점증되었다.

그 아들이라는 젊은이가 정권을 이어받았다. 때를 틈타 북쪽 땅을 죽기 살기로 탈출한 이들이 대한민국에만 3만하고도 5천여 명이 넘었다. 그들의 표까지 긁어모아 남쪽대통령이 된 사람이 지금 입 꽉 다물고 눌러앉아있다. 오직 북녘 그분의 입만 바라보고 있는 형국이다.

그 사이 파죽지세로 밀어붙이던 대형마트도 5년여를 버티지 못하고 있다. 자리를 내줘야 한다. 자연이치다. 또 다른 생태계에서도 살아남는 자가 바로 승리자 곧 챔피언인 셈이다. 길게 보고 전통을 쌓아가는 생존법을 터득해야 한다.

요즘 시장항설은 흉흉하기 짝이 없다. 그 가운데 가장 소름끼치는 풍설은 전쟁획책설이다. 남북이 도모해서 북쪽원폭으로 일본을 무찌른다는 거다. 그리하여 중국과 손잡고 미국에 대적한다는 얘기다.

그러하지 아니하고는 지난 이태동안 해서는 안 될 일만 줄기차게 했겠느냐는 말이다. 내전상황의 혼란도모로 남북연합을 끌어낸다는 항설이 시장을 불안케 한다. 물론 그렇기야 하겠냐만, 알면서도 불안한 것이 시장의 생리다. 자본주의시장의 생래적 약점이기도 하다. 불안을 잠재우기는 닫힌 입을 여는 것이다. 그리하여 떠도는 항설임을 입증해서 보여주는 것뿐이다. 한시가 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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