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156개 외산게임 승인…미국·일본도 포함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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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경제신문 진명갑 기자] 중국 정부가 이번달 외국산 게임 19종에 대해 신규 판호(출시허가권)를 발급했지만 국산 게임은 이번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24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판호 발급을 주관하는 중국 문화부 광전총국은 지난 20일 일본 소니의 ‘몽키킹 히어로 이즈 백’과 스퀘어에닉스의 ‘데어데어 엑스 GO’ 등 19종의 외국 게임에 대한 출시를 승인했다.

하지만 이날 출시 승인 대상에는 한국산 게임은 없었다. 

한국 게임업체들은 지난 2017년 3월부터 한·중 외교 갈등으로 인해 판호를 발급받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3월에는 양국의 외교관계가 완화국면에 들어섰지만 판호 승인권한을 가진 광전총국을 중국 문화부에 통합시키면서 모든 게임에 대한 출시허가가 중단돼 국내 게임사들의 판호 미발급 문제가 장기화 됐다.

올해 3월부터는 외자 판호 발급이 재개돼 국내 게임업체들의 중국 시장 재진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다.

하지만 올해 7차례에 걸쳐 총 156종의 외자 판호가 발급되고 미국의 스턴락스튜디오, 일본의 SNK 등이 포함됐지만 한국 게임은 제외됐다.

그나마 웹젠의 ‘뮤’ IP(지식재산권)를 기반으로 중국 업체인 37게임즈가 개발한 ‘대천사지검(大天使之剑)’이 지난 18일 내자 판호를 발급받았다. 웹젠의 IP를 기반으로 한 게임이지만 개발부터 서비스까지 중국 업체가 담당해 국산게임이 중국 시장 진출을 재개했다고 평가하기에는 어렵다는 게 업계 의견이다.

반면 국내 모바일 게임시장에서는 ‘왕이되는 자’, ‘소녀전선’ 등 오랜 시간동안 인기를 얻었던 중국 게임들이 하락세를 보이기 시작했지만 최근 출시한 ‘라이즈 오브 킹덤즈’, ‘라플라스M’, ‘오늘도 우라라 원시 헌팅 라이프’ 등 신규 중국산 게임들이 다시 매출순위 상위권을 장악했다.

또 엔씨소프트의 ‘리니지2M’, 넥슨의 ‘V4’, 넷마블의 ‘A3 스틸얼라이브’ 등 대형 모바일 게임들의 출시가 하반기에 집중돼 시장규모가 비교적 큰 중국 진출 제한에 대한 아쉬움이 더 커졌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외자 판호 발급이 재개된 후 미국과 일본 등의 업체들이 출시허가를 승인받고 있지만 한국 게임들이 계속 제외되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며 “국내 게임사들이 중국 시장을 제외한 해외 지역 진출을 늘리고 있지만 규모가 큰 중국 시장을 완벽하게 대체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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