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싸거나 알레르기 물질 함유...판매중단 제품도

캡슐형 세탁세제 품질 비교시험 종합평가표.
캡슐형 세탁세제 품질 비교시험 종합평가표.

[현대경제신문 성현 기자] 주요 캡슐형 세탁세제 중 세척력이 좋으면서 가격은 낮고 알레르기 유발물질이 없는 제품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한국소비자원이 캡슐형 세탁세제 5개 제품을 대상으로 안전성과 품질 등을 평가한 결과에 따르면 코스트코코리아의 ‘커클랜드 시그니처 울트라 클린 팩 합성세제’는 다른 제품 네 개에 비해 25℃ 상온수와 10℃ 냉수 모두에서 세척 성능이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이 조사한 다른 네 개 제품은 아토세이프의 ‘고농축 파워캡슐세제’와 이마트의 ‘올마이티 팩세제 프리&클리어’, LG생활건강의 ‘테크 수퍼볼 농축 액체세제 드럼·일반 겸용 라벤더향’, 헨켈 홈케어 코리아의 ‘퍼실 고농축 듀오캡스 컬러 라벤더’다.

커클랜드 시그니처에 이어 세척 성능이 양호하다는 판정을 받은 제품은 이마트의 올마이티 팩세제와 LG생활건강의 테크 수퍼볼, 헨켈의 퍼실이었다. 아토세이프의 고농축 파워캡슐세제는 이들 제품 보다 세탁 성능이 떨어지는 것으로 평가됐다.

가격도 커클랜드 시그니처가 가장 저렴했다.

이 제품의 캡슐 한 개당 가격은 159원으로 가장 비싼 퍼실 고농축 듀오캡스(441원)의 3분의 1 수준이었다. 이어 이마트 올마이티 팩세제가 232원으로 두 번째로 저렴했고 아토세이프 고농축 파워캡슐세제(273원), LG생활건강 테크 수퍼볼(297원) 순이었다.

커클랜드 시그니처가 세탁 성능과 가격 면에서 모두 우수한 평가를 받은 것이다.

반면 알레르기 유발물질은 커클랜드 시그니처가 가장 많았다.

소비자원이 알레르기 유발물질 26종에 대한 표시 여부를 확인한 결과 커클랜드 시그니처는 8종이 함유돼 있어 비교 대상 제품 중 알레르기 유발물질이 가장 많았다.

소비자원은 “알레르기 유발물질 표시기준은 해당 성분이 향을 내는 향료의 목적으로 사용된 경우에만 적용된다”며 “그러나 알레르기 유발 성분이 다른 목적으로 사용됐더라도 제품에 일정 농도 이상인 경우에는 알레르기를 유발할 수 있어 소비자 안전 확보를 위해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퍼실이 3종의 알레르기 유발물질을 포함하고 있었으며 LG생활건강 테크 수퍼볼이 1개를 함유하고 있었다. 이마트의 올마이티 팩세제는 알레르기 유발물질이 하나도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아토세이프 고농축 파워캡슐세제는 1종의 알레르기 유발물질이 들어있다고 표시됐지만 또다른 알레르기 유발물질인 리날룰이 겉포장에 표시돼 있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또 이마트의 올마이티 팩세제와 커클랜드 시그니처는 캡슐당 세탁량이 표시돼 있지 않았고 사용가능 세탁기를 영문으로만 표시해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 조사 결과만 보면 이마트의 올마이티 팩세제가 사용법 설명이 미흡하지만 세탁력이 양호하면서 가격도 저렴한 편이고 알레르기 유발물질도 없는 것이다. 하지만 이 제품은 현재 판매되고 있지 않다.

결국 차선책은 세탁 성능은 양호한 편이지만 가격은 비싸고 알레르기 유발물질도 들어간 LG생활건강의 테크 수퍼볼, 헨켈의 퍼실이다.

소비자원은 “세탁세제는 대표적인 국민 다소비 제품으로 최근에는 사용의 편의를 위해 캡슐 형태로도 판매되고 있으나 이에 대한 객관적인 상품 품질 정보는 부족한 실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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