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지 이전으로 연간 800억원 절감

 
 

[현대경제신문 진명갑 기자] 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MC사업부가 계속된 적자 속에 내년 실적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 MC사업부가 올해 평택 공장의 베트남 이전 안정화, 5G폰 판매량 확대로 내년 실적 개선 가능성이 높아졌다.

LG전자는 지난 4월 경기도 평택의 스마트폰 생산라인을 ‘LG 하이퐁 캠퍼스’로 통합 이전키로 결정했다. 스마트폰 사업 수익성 개선을 위한 조치였다.

투자업계에서는 생산라인 통합 이전을 통해 인건비 600억원, 제조원가 절감액 200억원으로 연간 총 800억원이 절감될 것으로 분석했다.

5G 스마트폰의 상승세도 가파르다. LG전자가 지난 5월 출시한 5G 스마트폰 ‘V50 ThinQ’는 국내에서 약 50만대가 넘게 팔린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전작인 ‘V40 ThinQ’보다 3배가량 높은 판매량이며 지난 2014년 출시한 ‘G3’이후 최고 성적이다.

특히 국내 통신사들이 5G 가입자 확보를 위한 공시지원금, 프로모션 등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어 내년 5G 스마트폰 시장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LG전자 MC사업부 실적개선에 대한 불안요소도 있다.

LG전자 MC사업부는 올해 2분기 5G 스마트폰 V50 ThinQ 판매호조를 보였지만 매출액은 1조6천133억으로 전년대비(2조491억원) 4천억원 감소했다. 또 올해 상반기 5G 스마트폰 경쟁은 삼성전자와의 양강구도였지만 하빈기부터 화웨이, 샤오미 등 중국 제조업체들이 본격적으로 경쟁에 참여하기 시작했다. 애플도 올해에는 5G 제품을 출시하지 않았지만 내년에는 5G버전의 아이폰이 출시될 가능성이 높다.

LG전자 MC사업부는 지난 2015년 2분기부터 올해 2분기까지 17분기 연속적자를 기록했다. 이 기간 MC사업본부가 기록한 적자금액만 3조4천131억원에 달한다.

업계관계자는 “원가 절감과 5G 스마트폰이라는 신규시장 진출로 실적이 개선되는 것은 사실 당연한 일이다”며 “하지만 중저가 시장에서의 입지를 넓히지 못한다면 장기적으로 흑자전환은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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