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라, 서울 주요상권 점유율 1위…일본맥주 수입액 급락

서울 하나로마트 창동점 주류매대에 일본산 제품을 판매하지 않는다는 안내물이 놓여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 하나로마트 창동점 주류매대에 일본산 제품을 판매하지 않는다는 안내물이 놓여 있다. <사진=연합뉴스>

[현대경제신문 성현 기자] 국내 맥주시장이 테라 돌풍과 일본 맥주 불매운동으로 격변하고 있다.

17일 메리츠종금증권의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하이트진로의 테라는 강남과 여의도, 홍대 등 서울 주요 상권에서 맥주시장 점유율 61%로 1위에 올랐다.

오비맥주의 카스는 39%를 기록했다. 테라는 지역별로 봐도 강남(55%)과 여의도(74%), 홍대(55%)에서 절반이 넘는 점유율을 기록했다.

테라는 하이트진로가 지난 3월 21일 출시한 제품이다. 지난 2013년 퀸즈에일 이후 하이트진로가 6년 만에 직접 개발해 선보이는 맥주 제품이다.

하이트진로는 이 제품에 호주 골든트라이앵글(AGT) 맥아만을 사용해 원료부터 차별화를 뒀다.

골든트라이앵글은 호주에서도 깨끗한 공기, 풍부한 수자원, 보리 생육에 최적의 일조량과 강수량으로 유명하다. 비옥한 검은 토양이 특징이다.

이 덕분에 테라는 역대 최고 수준의 판매량을 기록, 지난달 27일 2억병 판매기록을 세웠다. 초당 14.6병이 판매된 꼴이다. 테라는 앞서 출시 101일만에 1억병을 판매된 후 두 달도 되지 않는 59일만에 1억병을 판매, 판매속도가 두배 가량 빨라졌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올해 출시한 테라와 진로가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고 전 직원이 제품의 시장 안착을 위해 올인하고 있다”며 “참이슬과 진로와의 시너지 효과, 테라 생맥주 확대 등으로 하반기에도 판매 가속도는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국내 수입맥주시장에서 10년째 1위를 달리던 일본산 맥주는 불매운동의 영향으로 수입액이 크게 감소했다.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 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일본산 맥주 수입액은 22만3천달러(2억6천496만원)를 기록했다. 전체 수입맥주 중 13위다.

일본 맥주는 2009년 1월 미국 맥주를 제치며 1위 자리로 오른 이후 올해 6월까지 한번도 1위 자리를 내준 적이 없었다.

하지만 불매운동이 시작된 7월 수입액이 434만2천달러(51억5천916만원)로 벨기에와 미국에 이어 3위로 떨어진 데 이어 지난달에는 브랜드가 일반 소비자에게 낯선 프랑스(29만7천달러·10위)와 멕시코(25만5천달러·11위), 홍콩(24만4천달러·12위)에도 밀려났다.

일본맥주 수입액은 작년 8월(756만6천달러)에 비하면 34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반면 중국 맥주는 462만1천달러(54억8천974만원) 가량 수입되며 깜짝 1위를 차지했다.

중국 맥주는 최근 칭따오 등 브랜드의 인기로 수입이 늘어나고 있다. 칭따오와 하얼빈에 이어 올해 4월에는 화윤설화맥주의 슈퍼엑스도 국내에 출시됐다.

맥주업계 관계자는 “하이트진로의 신제품이 오랜만에 나오고 일본맥주 불매운동이 여기에 겹치며 시장이 격변하고 있다”면서도 “다만 이런 상황이 이어질지는 지켜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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