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IP담보대출 잔액 4개월 새 779억원 늘어

<사진=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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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경제신문 김성민 기자] 은행들이 IP(Intellectual Property, 지식재산권)담보대출 상품을 속속 출시하며 IP금융 활성화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IP담보대출은 부동산과 같은 물적담보는 부족하지만 기술력을 갖춘 기업을 위한 상품이다. 기술평가기관이 기업에서 보유한 기술의 가치를 평가해 정하면, 은행은 이를 담보로 대출을 지원하는 식이다.

금융당국은 올해 초 혁신금융의 일환으로 IP담보대출을 적극 취급하는 은행에 다각도의 인센티브를 제공하겠다고 밝혔고, 시중은행들은 IP담보대출 관련 상품을 잇따라 출시하며 IP금융 활성화에 힘을 보태고 있다.

NH농협은행은 지난 22일 ‘NH지식재산권(IP) 담보대출’을 출시했다. 기업이 보유한 지식재산권의 가치평가수수료는 특허청과 농식품부, 농협은행이 부담해 대출신청인의 가치평가 비용부담을 없앤 것이 특징이다.

앞서 KB국민은행은 지난 5월부터 기업이 보유한 지식재산의 가치평가를 통해 부동산 등 별도의 담보 없이 대출을 지원하는 ‘KB 더드림 지식재산(IP) 담보대출’과 ‘KB Plus 지식재산(IP) 담보대출’을 운영하고 있다.

신한은행과 KEB하나은행은 지난 4월 기술력이 우수한 창업·벤처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신한 성공두드림 지식재산권 담보대출’, ‘KEB하나 지식재산권 담보대출’을 내놨다.

우리은행은 지난 3월부터 기업의 기술력을 평가해 우대금리를 적용하는 ‘우리 큐브론-X’를 운영하고 있다.

활발하게 IP금융을 도입한 결과 지난 3월 13억8천만원 규모였던 시중은행의 IP담보대출 잔액은 4월 93억3천만원, 5월 269억7천만원, 6월 793억2천만원으로 급증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IP대출을 선보인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관련 문의도 많고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면서 “IP담보대출이 활성화되면 담보력이 부족하거나 신용도가 낮은 기업이라 하더라도 지식재산권을 바탕으로 자금을 공급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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