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경제신문 오보영 기자] 인천공항공사가 항공권에 암호를 표기해 일명 ‘알몸검색기’로 불리는 정밀검사기기로 승객들의 전신검색을 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17일 민주당 박기춘 의원이 제출한 국정감사 보도자료에 따르면 해당 암호는 ‘SSSS'로 미국 교통안전국 TSA가 통보해 준 자료를 바탕으로 항공사들이 여과없이 암호를 찍어 전신검색을 해 온 것으로 밝혀졌다.

항공권에 ‘SSSS'라는 표기가 된 승객은 ‘셀렉티(SELECTEE)’ 승객이라 불리며, 검색요원들은 이 표시만으로 ‘셀렉티’ 승객을 구분해 무차별 검색을 해 온 것으로 조사 결과 알려졌다.

 
 

그러나 전신검색을 당한 승객 대부분은 본인이 왜 전신검색을 받는지 이유조차 설명 받지 못했다.

박기춘 의원에 의하면 인천공항공사는 안전운항과 승객의 안전을 해할 우려가 있다고 판단되는 자, 국내외 국가 및 보안기관 등으로부터 사전 통보 받은 자에게 한정해 검색했다고 변론했다.

그러나 암호표기 대상자가 되는 승객에 대한 기준은 밝혀져 있지 않을 뿐더러 ▲항공권을 현금결제하거나 ▲출발 당일 항공권을 구매하는 경우 ▲편도만 예약하는 경우에도 ‘셀렉티’가 돼 인권침해 논란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인천공항은 이 방법으로 3년 여간 4만 명 가까운 승객을 전신 검색해 왔으며 여기에는 3살 부터 70세 노인까지 포함돼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중 남자(65.54%)는 여자(34.46%)보다 두 배 가까이 많았고 내국인(19.86%)과 외국인(80.14%) 중에서는 외국인의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한편 수 만 건의 전신검색에도 불구, 막상 위해 물품이 적발된 건수는 한 건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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