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쇼핑 강세에 해외로 눈돌려

이완신 롯데홈쇼핑 대표(왼쪽)와 수딴또 하르또노 엠텍 사장이 25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엠텍 본사에서 열린 상호협력 업무협약(MOU) 체결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롯데홈쇼핑>
이완신 롯데홈쇼핑 대표(왼쪽)와 수딴또 하르또노 엠텍 사장이 25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엠텍 본사에서 열린 상호협력 업무협약(MOU) 체결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롯데홈쇼핑>

[현대경제신문 성현 기자] 국내 홈쇼핑업체들이 해외 사업에 다시 눈을 돌리고 있다. 온라인쇼핑시장의 확대로 국내 사업 환경이 악화된 탓으로 풀이된다.

롯데홈쇼핑은 지난 25일 인도네시아 미디어기업인 ‘엠텍(Emtek)과 상호협력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엠텍 본사에서 진행된 협약식에는 이완신 롯데홈쇼핑 대표, 신성빈 롯데홈쇼핑 기획부문장, 수딴또 하르또노 엠텍 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협약을 통해 양사는 현지 시장 및 미디어 커머스 사업 추진에 대한 상호간의 협력 체계를 구축해 나갈 예정이다.

롯데홈쇼핑 관계자는 “지난 2017년 코트라와 함께 공동주관한 ‘자카르타 한류박람회’에서 현지시장의 잠재력에 주목하게 됐다”며 “현지에서 상호 시너지 증대를 위한 교류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완신 롯데홈쇼핑 대표는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과 유통업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글로벌 콘텐츠플랫폼과의 협업을 추진하게 됐다”며 “앞으로 다양한 글로벌 콘텐츠플랫폼과의 교류를 통해 미디어커머스 선도기업으로 도약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현대홈쇼핑은 다음달 1일 호주에서 TV홈쇼핑 채널 오픈샵(Open Shop)을 개국한다.

현대홈쇼핑 관계자는 “라이브방송 운영경험과 무료배송, 무이자할부 시스템 등 한국식 TV홈쇼핑 서비스 노하우를 통해 차별화에 나설 경우 호주에서도 충분한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현대홈쇼핑은 호주 1위 민영지상파사업자인 세븐네트워크가 보유한 채널 중 75번을 배정받아 24시간 홈쇼핑 방송을 하고 2021년에는 송출지역을 호주 전역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2021년까지 누적매출 1천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강찬석 현대홈쇼핑 사장은 “경쟁력 있는 현지 방송사업자와의 파트너십과 한국식 홈쇼핑 운영 노하우를 통해 오픈샵을 호주시장에서 조기 안착시키겠다”며 “호주 TV홈쇼핑 사업 경험을 바탕으로 경제 수준이 높은 국가로 해외 홈쇼핑 시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GS홈쇼핑은 지난 5월 베트남 숙박공유스타트업 ‘럭스테이’에 120만달러(14억3천만원)를 투자했다. 올 1월 전자상거래 스타트업 ‘르플레어’에 투자한 이후 두번째 베트남 직접투자다.

럭스테이는 베트남 유휴 아파트, 콘도, 빌라 등을 국내외 여행객에게 단기 임대하는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GS홈쇼핑은 지난해 11월 글로벌 벤처캐피털(VC)인 ‘500스타트업’과 1400만달러(158억원) 규모의 베트남 투자펀드를 조성해 운영 중이다.

GS홈쇼핑 관계자는 “럭스테이가 값비싼 현지 호텔을 대체하고 다양한 서비스로 확장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 투자를 결정했다”며 “인기 여행지인 베트남은 최근 호텔 가격이 오르고 있어, 숙박 공유에 대한 여행객의 요구가 증가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홈쇼핑업체들의 이 같은 해외 진출은 실적 부진을 만회하기 위한 타개책이다.

홈쇼핑업계 ‘빅4’로 불리는 GS홈쇼핑과 CJENM 오쇼핑부문, 현대홈쇼핑, 롯데홈쇼핑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각각 5%, 18%, 10.3%, 12.1% 줄었다. 공영홈쇼핑은 지난해 영업손실 6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적자 확대다.

또 홈앤쇼핑의 작년 영업이익은 447억원으로 전년 대비 5.6% 감소했으며 NS홈쇼핑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611억원으로 1년 전에 비해 23.6% 줄었다.

홈쇼핑 주고객이 40~50대 주부에 한정돼 있고 젊은층은 온라인쇼핑몰에서 상품을 구입하는 추세가 확대되는 영향이다.

홈쇼핑업계 관계자는 “온라인 쇼핑이 강세를 보이면서 업계 전체적으로 주부 고객만으로는 성장하는데 한계가 있다는 점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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