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 “간남권 밖 최초 듀얼 스카이 커뮤니티”
현대 “DRDS와의 협업 ‘H 디자인’ 특화 설계”

현대엔지니어링이 고척4구역에 적용 예정인 ‘H 디자인’ 특화 조감도. <사진=현대엔지니어링>
현대엔지니어링이 고척4구역에 적용 예정인 ‘H 디자인’ 특화 조감도. <사진=현대엔지니어링>

[현대경제신문 박준형 기자] 2천억원 규모 고척 재개발 사업을 두고 서울 현대엔지니어링과 대우건설이 맞붙었다. 두 건설사가 도시정비사업에서 맞붙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우건설은 강남권 밖에서 최초로 적용 ‘특화설계’를, 현대엔지니어링은 주택 브랜드 평판 1위인 ‘힐스테이트’를 내세워 조합원 표심 잡기에 나섰다.

2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 21일 시공사 선정 입찰이 마감된 고척4구역 재개발사업 수주에 최종 참여했다. 조합은 오는 28일 총회를 개최해 시공자를 최종 선정할 계획이다.

고척4구역 재개발 사업은 고척동 148 일원에 대한 재개발사업으로 정비 면적만 4만1675㎡에 달한다. 지하 4층~지상 25층 10개동에 공동주택 983가구를 짓는다. 조합원 수는 266명으로 577가구(임대 제외)가 일반분양 될 예정이이라 수익성이 높은 사업지로 평가되고 있다.

두 건설사는 특화설계와 금융비 절감을 승부수를 걸었다.

대우건설은 ‘서초 푸르지오 써밋’에 적용했던 듀얼 골드 스카이 커뮤니티를 강남권 밖에서 최초로 적용, 명품 커뮤니티 특화안을 제안했다.

외관 측벽에는 태양의 빛에 따라 시시각각 변하는 금속 느낌인 ‘메탈릭 아트월 파사드’를 적용한다. 단지 앞에는 42m의 그랜드 게이트인 초대형 문주를 적용해 지역 랜드마크 아파트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또 커뮤니티 면적을 기존보다 약 1천348.76㎡(408평) 확보해 기존 조합 원안에 없었던 사우나, 남녀 독서실, 코인세탁실, 키즈카페 등을 추가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미국에 본사를 둔 글로벌 디자인설계 업체 ‘DRDS’사와의 협업을 통해 ‘H 디자인’ 특화설계를 적용할 계획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하늘로 상승하는 빛을 형상화한 H디자인을 기본으로 옥탑부의 장식을 통해 랜드마크의 상징성을 강조했다. 또 고급아파트의 상징인 ‘스카이커뮤니티’를 고척동 최초로 적용한다. 스카이커뮤니티에는 도서관, 카페테리아, 아트갤러리 등이 조성한다.

두 건설사는 입찰제안서를 통해 주택담보대출비율(LTV)과 이주비 조건에서도 파격적인 혜택을 내놨는데 이와 함께 수주전도 격화되는 양상이다.

대우건설은 입찰제안서에 이주비로 LTV 70%(기본 이주비 40%, 추가 이주비 30%)를 지원하겠다고 명시했으며, 추가로 ‘70% 기본 이주비 보장+15% 사업촉진비 무이자 150억 지원’이라고 홍보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이주비를 필요로 하는 모든 조합원에 LTV 80%(기본 LTV 40%, 추가 LTV 40%)를 지원하기로 했으며, 조합원 홍보물에 ‘이자 걱정 ZERO(제로)’라는 문구를 넣어 홍보하고 있다.

이주비 지원 홍보물에 대해 건설업계 관계자는 “양사가 이주비 무이자를 두고 홍보 하고 있는데 이는 재건축, 재개발 과정에서 시공권을 받기 위해 이사비 등의 이익 제공을 금지한 국토부 규정에 위반될 소지가 있다”며 “국내 주택수주 시장이 악화되면서 건설사들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모습이다”고 말했다.

한편 고척4구역은 2008년 정비구역지정을 받은 이후 작년 12월 구로구청으로부터 사업시행인가 승인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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