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협·수협 실적 반토막...수장 책임론 불가피

상호금융조합 당기순이익 현황. <사진=금융감독원>
상호금융조합 당기순이익 현황. <사진=금융감독원>

[현대경제신문 김성민 기자] 지난 1분기 상호금융조합의 실적은 희비가 갈렸다. 농협은 금융부문의 이익이 증가로 순이익이 늘어났지만 신협과 수협의 순이익은 하락세를 보였다.

1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농협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7천191억원으로 전년보다 10.8%(702억원) 늘었다.

농산물 가격 하락 등으로 경제사업에서 527억원의 손실이 발생했으나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 등 신용사업의 이익(1천229억원)이 크게 증가하며 순이익이 증가했다. 

반면 신협과 수협, 산림조합의 당기순이익은 큰 폭으로 감소했다.

신협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575억원으로 전년(1천151억원)보다 576억원 줄어들며 반 토막이 났다.

지난해 환입됐던 예보료 인하분(209억원)이 사라진 데다가 신협중앙회 연간회비를 조기 납부했기 때문이다. 

수협은 215억원 손실을 기록해 적자로 전환했으며, 산림조합은 72억원 손실로 적자를 지속했다.

수협과 산림조합은 올 1분기 대손충당금 증가 등에 따라 신용사업 수익성 악화했고, 경제사업 손실 증가했다.  

1분기 상호금융조합의 순이익은 7천421억원으로 집계돼 작년 1분기보다 161억원(2.1%) 감소했다.

순이익이 감소하면서 1분기 중 총자산순이익률(ROA)은 작년 1분기보다 0.05%포인트 줄어든 0.60%,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은 0.77%포인트 감소한 8.06%를 기록했다.

상호금융조합의 3월 말 순자본비율은 7.89%로, 지난해 말(8.09%)보다 0.20%포인트 줄었다. 농협의 순자본비율은 8.69%, 신협 5.41%, 수협 4.77%, 산림조합 11.37%이었다.

지난 1분기 연체율은 지난해 말보다 0.47%포인트 올랐다. 여신건전성 지표인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은 작년 말보다 0.22%포인트 늘어난 1.74%를 기록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순이익이 줄면서 순자본비율이 다소 하락했지만, 규제비율(농협 5%, 신협·수협·산림조합 2%)은 웃도는 수준이다”라면서 “대출 증가세가 둔화하고 연말 대손상각 후 기저효과 등으로 자산 건전성은 악화했지만, 커버리지비율은 142.2%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등 손실흡수 능력은 양호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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