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업 확대 적중…올해 2천500억 목표

타미힐피거 가로수길 직영점. <사진=현대백화점>
타미힐피거 가로수길 직영점. <사진=현대백화점>

[현대경제신문 박수민 기자] 현대백화점그룹 종합패션기업 한섬은 브랜드 타미힐피거가 지난해 매출 2천200억원을 달성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는 전년(1억950억원) 대비 11% 증가한 수치로 한섬이 인수한 SK네트웍스 패션부문 브랜드 중 처음으로 매출 2천억원을 넘긴 것이다.

한섬은 지난해부터 진행한 ‘브랜드 리빌딩 전략’이 이같은 성장을 이끈 것으로 분석했다.

한섬 관계자는 “타미힐피거의 높은 인지도에 한섬의 차별화된 브랜드 육성 노하우를 접목하면 단시간 내에 브랜드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고 판단해 지난해부터 브랜드 리빌딩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타미힐피거 리빌딩 전략의 핵심은 ‘라인업 확대’와 ‘디자인 차별화’다.

한섬은 기존에 없던 새로운 타미힐피거 라인업을 공격적으로 도입했다. 기존 남녀 의류에 국한됐던 제품군을 신발·캐주얼 패션·잡화 등으로 확장했다.

지난해 아시아 최초로 ‘타미힐피거 풋웨어(슈즈)’를 론칭, 글로벌 단독매장 연 데 이어 올해 2월에는 아시아 최초로 영캐주얼 제품으로 구성된 ‘타미진스’ 단독 매장을 오픈했다. 최근에는 숍인숍 형태의 ‘타미힐피거 삭스(양말)’도 국내 처음으로 선보였다.

디자인 차별화에도 공을 들였다. 한섬은 지난해부터 밀레니얼 세대를 겨냥한 ‘빅 로고’ 등 타미힐피거 글로벌 본사의 새로운 디자인 콘셉트 제품을 선제적으로 도입했다.

현재 타미진스 등에서는 빅 로고를 활용한 캡슐 컬렉션을 1년에 두 번 이상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기존 국내 타미힐피거 매장에선 볼 수 없었던 파격적인 디자인 제품을 잇따라 선보이기도 했다. ‘코카 콜라’, ‘메르세데스 벤츠’ 등과의 컬래버레이션이 대표적이다.

국내 고객의 체형을 고려한 ‘아시안 사이즈’을 선보인 것도 타미힐피거 성장을 이끈 요인 중 하나다. 기존 미국·유럽 등 서구형 체형에 맞춰졌던 의류 사이즈를 국내 실정에 맞게 팔 길이와 허리 둘레 등을 줄인 스웨터나 한국 체형에 특화된 모자 등을 선보였다.

그 결과 타미힐피거는 젊고 밝은 브랜드 이미지를 갖게 됐으며 신규 고객도 늘어났다.

올해 1~5월 타미힐피거(남녀 의류 및 타미 진스) 신규 구매 고객은 전년 동기간 대비 43% 증가했다. 특히, 올해 들어 전체 구매고객 중 20~30대가 차지하는 비중이 50%에 달하는 등 고객층이 전반적으로 젊어졌다.

한섬은 타미힐피거의 성장세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타미힐피거 글로벌 본사는 국내 타미힐피거의 고성장세와 높아진 K패션 위상을 고려해 한국을 신제품 출시에 있어 최우선 순위 국가로 보고 있다.

한섬은 미국 본사와 함께 아시아 지역을 대상으로 한류 스타를 활용한 마케팅 활동도 계획 중이다. 특히, 국내에 출시되는 일부 제품들에 대해 국내 소비자들의 기호에 맞는 디자인 적용과 소재 사용을 본사와 공동으로 진행하기로 협의도 마쳤다.

이를 통해 올 하반기 중 재킷, 코트 등 아우터를 중심으로 다양한 제품도 출시할 예정이다. 이런 상황을 고려해 한섬은 올해 타미힐피거 매출 목표를 기존 2천300억원에서 2천500억원대로 상향조정했다.

한섬 관계자는 “타미힐피거 외형 성장을 통해 기존 고급 패션시장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에서 캐주얼 패션 부문까지 확장하게 됐다”며 “앞으로 오브제, 오즈세컨, DKNY 등 다른 인수 브랜드의 경쟁력 강화 전략도 순차적으로 펼쳐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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