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은 분양가 호재...교통망·3기 신도시는 악재

14일 파주시 와동동 1390번지 일대에 대우건설, 중흥건설, 대방건설이 동시에 모델하우스를 열고 분양에 나섰다. 사진은 14일 오픈한 '운정 중흥 S-클래스' 견본주택에 청약수요자들이 모여있는 모습. <사진=박준형 기자>
14일 파주시 와동동 1390번지 일대에 대우건설, 중흥건설, 대방건설이 동시에 모델하우스를 열고 분양에 나섰다. 사진은 14일 오픈한 '운정 중흥 S-클래스' 견본주택에 청약수요자들이 모여있는 모습. <사진=박준형 기자>

[현대경제신문 박준형 기자] 파주 운정신도시 운정3지구에서 3개 단지, 2천792가구가 동시 분양된다.

업체별로 대우건설이 ‘운정신도시 파크 푸르지오’(A14 블록) 710가구, 중흥건설 ‘운정 중흥 S-클래스’(A29 블록) 1천262가구, 대방건설 ‘운정 1차 대방노블랜드’(A28 블록) 820가구다.

14일 대우건설과 중흥건설, 대방건설 3개 건설사는 파주시 와동동 1390번지에서 동시에 견본주택을 열고 분양에 돌입했다.

파주시에서 동시분양은 지난 2007년 이후 12년 만이다. 최근 고양시 창릉지구 3기 신도시로 발표로 파주 운정신도시의 미분양이 우려되면서 동시분양을 통해 주택 수요자들의 관심을 좀 더 끌어 보겠다는 의도다.

파주 운정은 지난달 7일 고양시 창릉이 3기 신도시로 지정되면서 직격탄을 맞았다. 운정신도시보다 서울 접근성이 뛰어난 고양 창릉지구의 신도시 지정으로 운정신도시연합회는 지난달부터 3기 신도시 반대집회를 열고 있으며, 공급과잉으로 인한 집값하락과 미분양이 우려되고 있다.

실제 인천 검단신도시의 경우 지난해 분양까지 꾸준히 좋은 성적을 거둬왔으나 올해 초 인천 계양이 3기 신도시로 지정된 이후 미분양이 늘어나고 있다.

동시분양으로 수요자들의 관심끌기에는 성공한 모습이다. 이날 3개 건설사의 견본주택을 오픈한 파주시 와동동 1390번지 일대에는 3기 신도시 우려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청약 수요자들이 몰렸다.

건설사들은 이번 분양에서 미분양을 줄이기 위해 다양한 혜택을 내놨다. 대우건설은 중도금 무이자 혜택을 준다. 중흥건설은 이자후불제를 적용하며, 대방건설은 시스템 에어컨을 무료로 제공한다.

3.3㎡당 평균 분양가는 대우건설이 1천220만원으로 가장 높다. 중흥건설이 1천208만원, 대방건설은 1천194만원으로 정해졌다. 지난해 운정1지구에 입주한 운정아이파크, 대우센트럴 푸르지오, 힐스테이트 운정의 현재 매매가는 3.3㎡당 1천400~1천500만원 수준으로 인근시세 대비 저렴한 가격이다.

이번 분양은 대방건설과 중흥건설의 경우 당첨자 발표일이 26일로 같아 동시청약이 불가하다. 다만 대우건설은 당첨자 발표일(28일)이 달라 대우건설·중흥건설, 대우건설·대방건설 간 중복청약은 가능하다.

14일 파주시 와동동 1390번지 일대에 대우건설, 중흥건설, 대방건설이 동시에 모델하우스를 열고 분양에 나섰다. 사진은 14일 오픈한 대방건설의 '운정 1차 대방노블랜드' 견본주택의 모습. <사진=박준형 기자>
14일 파주시 와동동 1390번지 일대에 대우건설, 중흥건설, 대방건설이 동시에 모델하우스를 열고 분양에 나섰다. 사진은 14일 오픈한 대방건설의 '운정 1차 대방노블랜드' 견본주택의 모습. <사진=박준형 기자>

견본주택에 방문한 수요자들의 전망은 엇갈렸다.

운정신도시 파크 푸르지오 견본주택을 관람하던 청약수요자 A씨는 “운정 아이파크의 분양가가 평당 1천400만원 수준인 점을 생각하면 메리트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청약통장을 사용해볼 생각이다”고 말했다.

서울에 거주중이라고 밝힌 B씨는 “GTX와 분양가로 홍보를 하고 있는데 크게 와 닿지는 않는다”며 “차를 타고 견본주택에 오는데 1시간이 넘게 걸렸다는데 GTX가 들어오더라도 교통편이 좋다고 볼 순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파주에 거주중인 C씨는 “3개단지의 견본주택을 모두 보고 왔다”며 “청약에 접수할지는 아직 좀더 고민해봐야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아껴둔 청약통장을 운정3지구에 사용하는 것보단 3기 신도시 분양을 기다려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에 분양하는 3개단지는 운정3지구에 조성된다. 운정3지구는 운정신도시 마지막 개발지구로 715만㎡ 부지에 공동주택(아파트) 3만5706가구의 대규모 신도시로 조성된다. GTX A노선 운정역(2023년 예정)이 신설되면 서울역까지 20분 삼성역까지 30분이면 이동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청약일정은 대우건설과 중흥건설, 대방건설 모두 18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19일 1순위, 20일 2순위 청약을 접수한다. 당첨자 발표일은 중흥건설과 대방건설이 26일, 대우건설이 28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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