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 자본확충 부담 및 수익성 저하 우려
메리츠화재, 공격 영업에 불완전판매 비율 악화

 
 

[현대경제신문 권유승 기자] 3일 앞으로 다가온 금융감독원의 보험사 종합검사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4년 만에 부활한 이번 검사의 쟁점은 재무건전성과 소비자보호가 될 전망이다. 생명보험업계 첫 검사 대상인 한화생명은 실적 부진에 최근 수익성 악화 논란이 일었다. 손해보험업계 검사 대상인 메리츠화재는 그간 공격적 영업에 과도한 시책비 등으로 불완전판매 지적을 받은 바 있다.

1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금감원이 17일 한화생명과 메리츠화재를 대상으로 종합검사를 실시한다. 검사 기간은 총 4주다. 7월 말과 8월 초에는 검사 휴지기를 갖는다.

금감원은 이번 ‘유인부합적’ 종합검사에서 ‘금융소비자보호 수준’, ‘재무건전성’, ‘부통제·지배구조’, ‘시장영향력’ 등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볼 방침이다.

유인부합적 방식이란 감독목표에 부합하지 않는 회사를 선별하는 것이 골자다. 저인망식 검사가 아닌 핵심부문만 중점적으로 들여 보겠다는 취지다.

생명보험업권 첫 타겟으로 선정된 한화생명은 재무건전성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한화생명은 최근 자본확충 부담과 수익성 저하 우려 등이 제기되곤 했다. 과거 고금리 확정형 저축성보험 상품 판매가 많았던 탓에 이차역마진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화생명의 운용자산 수익률은 지난 2014년 5.21%에서 올 1분기 3.30%로 지속 감소하고 있다. 지난 1분기 순이익 역시 전년 동기 대비 59.34% 감소한 466억원을 기록했다.

손보업계 첫 타겟인 메리츠화재의 경우 소비자보호 측면을 중점적으로 들여다 볼 것으로 관측된다.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매리츠화재의 지난해 불완전판매 비율은 0.1%를 기록했으며, 보험금 부지급률 및 보험금 불만족도는 각각 1.61%, 0.24%로 업계 평균을 상회했다. 이는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등 손보 상위 5개사 중 가장 높은 수치다.

또 메리츠화재는 독립보험대리점(GA)에 대한 시책 경쟁, 치매보험 담보 확대 등을 주도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며 금감원의 따가운 시선을 받아온 바 있다.

업계는 이번 종합검사가 4년 만에 부활한 만큼 강도 높은 조사가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금융업권 민원 1위를 기록하고 있는 보험업계의 경우 지난해부터 즉시연금 과소지급 논란, 자동차보험료 인상 등 금융당국과 대립각을 세운 사건들이 이어지고 있어 금감원의 칼날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란 지적이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폐지됐던 종합검사가 4년 만에 부활한 만큼, 이번 종합검사에서는 기업들의 세세한 부분까지 들여다 볼 것으로 관측 된다”며 “특히 그간 대립각을 세웠던 보험업권에 대해 금감원이 마음먹고 꼬투리를 잡으면 사소한 부분도 지적 받을 수 있기에, 검사 대상으로 선정된 보험사들은 철저하게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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