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제재 반사이익 ‘톡톡’

 
 

[현대경제신문 진명갑 기자] 삼성전자가 유럽 스마트폰 시장에 견조한 판매량을 올리고 있다.

13일 스마트폰 시장조사업체 제1핸드폰연구원(第一手机界研究院)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5월 한 달간 영국과 독일 스마트폰 온라인 판매량 1위를 기록했으며 스페인과 프랑스에서는 각각 2위와 3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의 영국시장 스마트폰 온라인 판매량 1위 반등은 의미가 크다. 삼성전자는 올해 3월까지 1위 자리를 지켰지만 지난 4월 모토로라, 아너, 노키아, 화웨이에 밀려 5위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특히 5월부터 미국의 화웨이 제재가 본격화돼 삼성전자의 반사이익도 기대된다.

화웨이는 유럽시장에서 신제품 ‘메이트20X’ 출시 연기, 구글의 안드로이드 공급 중단 결정, 일부 부품사들의 보이콧 동참 등으로 전방위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 5월 20일 구글이 화웨이에 안드로이드 OS(운영체제) 공급 중단을 선언한 이후 영국에서는 중고 전자기기 거래 사이트인 ‘뮤직맥파이’에 화웨이 스마트폰 매물이 급증했으며, 스페인에서는 아마존 웹사이트를 통해 주문된 약1만개의 화웨이 스마트폰 구매가 취소되기도 했다.

업계에서도 이번 화웨이 제재와 삼성전자의 중저가 제품 ‘갤럭시 A’ 시리즈 라인업 재편성이 맞물리면서 비교적 실속형 제품에 인기가 높은 유럽시장에서 반사이익을 전망했다.

화웨이는 5월 이전까지 유럽시장에서 견조한 성장세를 보였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화웨이가 기록한 유럽 스마트폰 시장점유율은 25.4%로 전년(14.9%)과 비교해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화웨이 제재로 삼성전자가 반사이익을 얻는 것은 당연한 사실이다”며 “하지만 미중 무역 분쟁 역풍의 대상이 삼성전자가 될 수도 있는 리스크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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