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RS17 대비 올해 채권발행 규모 약 5천800억원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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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경제신문 권유승 기자] 2022년 도입될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대비를 위한 보험사들의 자본확충이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수년전부터 실시돼온 보험사들의 자본확충 규모가 쌓이면서 신종자본증권, 후순위채 등 채권발행의 이자 부담 우려도 나오고 있다.

3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생명·손해보험사들이 올해 실시한 자본확총 규모는 약 5천800억원이다.

메리츠화재는 지난달 2천500억원의 후순위채를 발행했다. 흥국화재, 동양생명, DB생명 등도 지난 상반기 각 1천억원, 1천억원, 300억원의 후순위채를 발행했다.

하반기 자본확충 계획 소식도 이어지고 있다. 한화생명은 올 하반기에 5천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키로 했다. KDB생명도 2천400억원 규모의 보완자본을 발행할 예정이다.

보험사들의 잇따른 자본확충은 IFRS17 도입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IFRS17 도입시 보험 부채가 원가평가에서 시가평가로 변경됨에 따라 보험사들의 요구자본도 늘어난다. 보험업계 자본확충 규모는 지난 2016년 이후 지금까지 약 11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IFRS17 대비를 위한 자본확충이 수년째 이어지다 보니 이자 상환 부담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주요 자본확충 방안으로 활용되는 신종자본증권, 후순위채 발행은 통상 3~7% 가량의 이자가 부과된다.

신종자본증권은 주식과 채권의 중간적 성격을 가지면서도 일정 수준 이상의 자본 안정성 요건을 충족해 금융당국이 자본으로 인정하는 증권으로, 만기가 정해져 있지 않거나 상당히 긴 영구채 성격을 띠고 있다.

후순위채는 기업이 파산했을 경우 다른 채권 대비 상환 순서가 늦지만 이자율이 신종자본증권보다 낮은 경우가 많다. 채권의 잔존만기가 5년 미만일시 매년 20%씩 자기자본에서 제외된다.

고금리로 신종자본증권·후순위채를 발행했을 경우 그에 따른 이자 부담은 더욱 커진다.

KDB생명의 경우 지난해 7.5% 고금리로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한 바 있다. 이번 역시 자본확충 방안으로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한다면 금리는 6% 가량 책정될 것으로 업계는 추산하고 있다. 그에 맞는 수익성이 동반되지 못할 경우 자본확충에 따른 빚만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임준환 보험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여유자본이 충분하지 않을 경우 신용평가등급이 하향 조정됨에 따라 자금조달(후순위채 또는 신종자본증권) 비용이 상승할 수밖에 없어, 자본시장을 통한 자금조달에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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