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사 매각·인천타운 등 지분 정리
[현대경제신문 성현 기자] 롯데그룹이 지난해 말부터 추진한 지주회사 체제 전환이 롯데카드·롯데손해보험 매각과 롯데인천타운·롯데인천개발 지분 정리로 마무리 수순에 접어들었다. 이제 호텔롯데 상장 정도만 과제로 남았다.
롯데지주는 지난 24일 MBK파트너스-우리은행 컨소시엄(MBK컨소시엄)과 롯데카드 매각을 위한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매매계약은 롯데지주 등 롯데그룹이 보유한 롯데카드 지분 중 79.83%를 MBK컨소시엄에 매각하는 내용이다. 매각금액은 1조3천810억원이다.
롯데지주는 “2017년 10월 지주회사 체제 전환 이후 공정거래법에 따른 지주회사 행위제한 요건을 충족하고 지배구조 선진화를 위해 작년 말부터 롯데카드와 롯데손해보험에 대한 매각을 진행해 왔다”고 설명했다.
롯데지주는 또 이날 JKL파트너스와 롯데손해보험 매각을 위한 주식 매매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은 롯데그룹이 보유 중인 롯데손해보험 지분 58.49% 중 53.49%를 3천734억원에 JKL파트너스에 매각하는 내용이다.
이 역시 금산분리 원칙에 입각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기 위한 매각이다.
앞선 2017년 10월 롯데그룹은 롯데제과를 중심으로 롯데쇼핑, 롯데칠성음료, 롯데푸드 등 4개 계열사의 투자부문을 합병해 지주사인 롯데지주를 출범시켰다.
롯데그룹은 2017년만 해도 순환출자 고리 수가 67개에 달했지만 이 덕분에 순환출자를 완전히 해소했다.
롯데그룹은 이후 올 3월 롯데글로벌로지스를 합병시키고 롯데케미칼과 롯데지알에스, 롯데푸드, 롯데칠성음료 등이 갖고 있던 이 회사 지분을 롯데지주가 사들였다.
이는 계열사간 중복 출자를 제한하고 지주회사의 자회사 및 손자회사 지분 보유 기준을 맞추기 위한 조치였다.
이 같은 지분 매각·거래로 롯데의 지주회사 전환에는 호텔롯데 상장만이 남게 됐다.
호텔롯데는 과거 롯데그룹 지배구조의 핵심이었고 현재도 일본 국적의 롯데홀딩스(지분율 19.07%)와 일본 L4투자회사(15.63%) 등 일본계 주주 비율이 99%를 넘어 지주회사 체제 편입을 위해서는 지분율 희석을 위한 상장이 필요한 상황이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지주회사 전환에 남은 중요한 과제는 호텔롯데 상장”이라며 “나머지 계열사사 정리는 손쉬운 수준”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