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F·F&F·현대G&F, 신발 판매 호조…카테고리 강화 나서

아떼 바네사브루노 ‘마레스니커즈’. <사진=LF>
아떼 바네사브루노 ‘마레스니커즈’. <사진=LF>

[현대경제신문 박수민 기자] LF, F&F, 현대G&F 등 패션기업들이 신발 사업에 역량을 쏟고 있다. 패션 시장이 침체된 가운데 신발 카테고리가 빠르게 성장하며 ‘효자 상품’으로 등극해서다.

23일 LF에 따르면 프랑스 여성복 브랜드 아떼 바네사브루노는  매장가 최근 의류뿐 아니라 신발에서도 브랜드만의 확고한 색깔을 구축하며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지난 1월 선보인 ‘마레스니커즈’는 5월 말 기준 단일 스타일로 2천여 족 가까이 판매되며 5차례 리오더(추가 생산)를 진행하기도 했다.

LF 관계자는 “아떼 바네사브루노의 신발 라인을 첫 선보인 이래 매년 2.5배 가량의 매출 신장률을 기록하고 있다”며 “브랜드 내 신발 매출 비중도 2017년 3% 미만에 그쳤으나 이달 기준 8%까지 늘어났다”고 밝혔다.

LF는 지난 2017년 아떼 바네사브루노의 신발 라인을 처음 선보였다. 론칭 초기에는 숍인숍 형태로만 운영됐으나 현재 5개의 아떼 바네사브루노 슈즈 단독매장을 비롯 20여 개의 아떼바네사브루노 의류 매장 내 숍인숍 슈즈 매장을 운영 중이다.

LF 관계자는 “당시에는 매장 내 구색 갖추기 용으로 10여개 스타일 내외로 판매했으나 올해 S/S(봄·여름) 시즌에는 60여 가지 스타일을 출시하며 스타일 수로도 2년 전에 비해 6배 늘었다”고 말했다.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 ‘버킷 디워커 에어’. <사진=F&F>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 ‘버킷 디워커 에어’. <사진=F&F>

F&F도 올해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의 신발 사업을 대폭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올해 1월 출시한 ‘버킷 디워커’를 필두로 다양한 버킷 시리즈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디스커버리는 이달 23일에도 신제품 ‘버킷 디워커 에어’를 출시했다. 봉제를 최소화한 하이퍼 퓨즈(Hyper Fuse) 기법과 통기성이 우수한 에어매쉬 소재를 적용해 경량성을 더욱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무게는 290g으로 기존 제품(350g) 대비 20%가량 가벼워졌다.

디스커버리 관계자는 “지난달 신발 부문 매출 비중은 40% 수준으로 전년(8%) 대비 크게 성장했다”며 “현재(5월)까지도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타미힐피거 ‘레트로 스니커즈’. <사진=현대백화점>
타미힐피거 ‘레트로 스니커즈’. <사진=현대백화점>

현대G&F 브랜드 타미힐피거도 지난해 슈즈 라인을 처음 론칭한 이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지난 1월 뉴트로(새로운 복고) 트렌드에 맞춰 선보인 ‘청키슈즈’는 출시 한 달 만에 완판(소진율 99.6%)되기도 했다.

신제품도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 이달 23일에는 타미힐피거의 빅로고 플레이를 부각시킨 ‘레트로 스니커즈’를 선보였다. 데님 팬츠는 물론, 슬랙스, 스커트 등 어디에나 스타일링하기 쉬운 게 특징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타미힐피거 브랜드 내 신발 매출 비중은 지난해 2.2%에서 올해 4.5%로 두 배 이상 확대됐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국내 패션 시장은 42조4천300억원 규모로 전년 대비 0.2% 축소했다. 반면 신발 시장은 2009년 3조8천억원 규모에서 지난해 6조원대까지 성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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