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양행·GC녹십자 영업이익 급감…한미약품은 보합세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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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경제신문 성현 기자] 대형 제약사들의 올 1분기 수익성이 엇갈렸다. 유한양행과 GC녹십자는 연구개발비 증가와 수출 부진으로 영업이익이 크게 감소했고 대웅제약과 광동제약은 신제품이 인기를 얻으면서 호조를 보였다. 한미약품은 영업이익이 보합세다.

유한양행은 올해 1분기 연결 재무제표 기준으로 영업이익 6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 대비 76.3% 감소한 실적이다.

영업이익이 크게 감소한 것은 연구개발비와 판매·관리비 증가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유한양행의 올해 1분기 연구개발비(경상개발비)는 22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6.7% 증가했다.

또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뉴오리진’을 론칭하면서 판매관리비도 2018년 1분기보다 22.8% 증가한 749억원을 썼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연구개발비가 전년동기 대비 110억원 더 투자했고 신제품 TV광고를 하면서 비용이 늘어났다”고 말했다.

GC녹십자는 올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 1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 대비 90.3% 감소한 수치다.

수두백신의 수출물량이 감소해 매출원가가 일시적으로 상승했고 연구개발비용이 전년 동기 대비 7.8% 늘어나는 등 판매관리비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자회사 실적은 좋았다. GC녹십자엠에스는 1분기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16.3% 오른 222억원을 기록했고 GC녹십자랩셀은 검체검진서비스 분야의 성장세로 인해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한 123억원으로 집계됐다.

GC녹십자 관계자는 “1분기 실적은 일시적인 현상으로 연간 실적에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며 “최근 남반구 의약품 입찰에서 대규모 독감백신 수주를 이끌어낸 만큼 2분기에는 수익성이 빠르게 개선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반면 대웅제약의 실적은 좋았다. 대웅제약의 올해 1분기 별도 기준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27.2% 늘어난 102억원이다.

미국에서 보톨리눔 톡신 ‘나보타’가 신규매출을 발생시켜 실적을 끌어올렸다는 분석이다.

나보타의 미국 매출은 지난해 1분기 2억8천만원에서 올해 1분기 33억2천만원으로 크10배 이상 확대됐다.

대웅제약은 15일 나보타를 믹국에 정식으로 출시해 실적은 더욱 좋아질 전망이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미국 시장에서 나보타 매출이 본격적으로 발생하면서 향후 구조적인 이익개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광동제약도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광동제약은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1분기 영업이익이 123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36.9% 증가했다. 별도 기준 영업이익도 119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8.5% 늘어났다.

광동제약 관계자는 “제약과 음료, MRO사업 분야가 동반성장했다”며 “특히 제약부문의 성장이 두드러졌다”고 설명했다.

한미약품은 작년과 비슷한 실적을 냈다. 이 회사는 올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 260억원의 실적을 거뒀다. 전년동기 대비 0.9% 줄어든 금액이다. 매출이 1년 전에 비해 11.8% 늘어났지만 연구개발비도 전년동기 대비 26.4% 증가해 보합세를 보였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신약 개발을 위한 임상이 여러건 진행되면서 R&D 투자가 증가했지만 국내 주력제품 성장에 따른 매출과 투자의 선순환으로 양호한 실적을 달성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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