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정체기 속 중저가 라인업 갤럭시A 시리즈 재편성해 해법 제시

삼성전자가 출시 준비중인 '갤럭시 A80'.<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출시 준비중인 '갤럭시 A80'.<사진=삼성전자>

[현대경제신문 진명갑 기자]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중저가 라인업 ‘갤럭시 A’ 시리즈를 새롭게 재편해 그동안 낮은 가격으로 몸집을 키워온 중국 제조사들을 대항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중저가 라인업 ‘갤럭시 A’ 시리즈를 ‘갤럭시 S’ 시리즈보다 낮은 가격과 성능을 가진 제품이 아닌 카메라 강화 등 새로운 기능을 탑재해 경쟁력을 확보하는 방향성으로 재편하고 있다.

재편된 갤럭시 A 시리즈는 인도시장에서 첫 결실을 맺었다.

지난 3월 삼성전자가 인도에 출시한 ‘갤럭시A10’, ‘A20’, ‘A30’, ‘A50’, ‘A70’, ‘A2코어’가 70여일만에 판매량 500만대를 돌파했다.

1분기 인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중국의 샤오미가 30.1%로 1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는 22.7% 2위를 차지했지만 새로 개편한 갤럭시 A 제품으로 출시 70여일만에 500만대 판매고를 올려 인도시장 1위 재탈환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삼성전자는 지난 3월 갤럭시 S 시리즈의 열 번째 제품인 ‘갤럭시 S10’과 5G모델 출시로 올해 큰 주목을 받고 있다. 하지만 시장조사업에 IDC가 발표한 1분기 스마트폰 시장 자료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대비 8.1% 감소했다. 반면 화웨이는 전년대비 50.3% 증가했다.

사실상 플래그십 모델만으로 스마트폰 정체기를 이겨내기 힘들다는 방증인 셈이다.

이에 삼성전자는 기존 중저가 제품이었던 갤럭시 A와 J 시리즈를 통합하고 제품을 세분화하면서 새로운 기능과 저렴한 가격을 앞세워 인도, 중국, 동남아 시장을 겨냥하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고동진 삼성전자 사장은 작년 9월 “중저가 폰에도 첨단기술을 넣을 것”이라며 “의미있는 혁신기술을 전달하기 위해 중저가폰의 기능을 차별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동안 고전을 거듭했던 중국 시장에서도 전면에 풀 스크린에 카메란 홀만을 남긴 ‘갤럭시 S10’의 ‘인피니티 O’ 디스플레이를 ‘갤럭시 A8s’에 먼저 탑재해 출시했다.

중국 스마트폰시장 조사업체 제1휴대폰연구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갤럭시A8s는 올 1월과 2월에 2천~2천999위안(약 34만~51만원) 가격대의 스마트폰 부문에서 판매량 7위를 기록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갤럭시 A는 어르신들을 위한 스마트폰이라는 이미지가 국내에 있었지만 다양한 신기술을 플래그십 모델보다 먼저 탑재돼 신선한 느낌을 받는다”며 “스마트폰 정체기는 한국, 중국, 미국 등 모든 제조사가 영향을 받으며 중저가 라인업이 모든 제조사들의 진짜 해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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