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사·KB손보도 자보료 인상 계획 밝혀
손해율 악화 등…하반기 추가인상 가능성도

<사진=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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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경제신문 권유승 기자] 삼성화재가 자동차보험료를 내달 초 1.5%가량 인상키로 했다.

표준약관 개정에 따른 보험료 원가 상승요인을 반영한 것으로 올해만 두 번째 인상이다. 업계 1위 삼성화재가 보험료 인상을 단행키로 결정, 다른 손보사들 역시 줄줄이 자동차보험료를 올릴 것으로 관측된다.

1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는 지난 14일 1분기 실적발표회에서 자동차보험료 인상 계획을 공식화 했다.

김일평 삼성화재 자동차보험전략팀장은 이날 실적발표회에서 “자동차보험 표준약관 개정으로 인한 보험료 원가 상승분을 반영해 6월 첫째 주, 1.5% 수준으로 보험료를 인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보험료 인상의 주된 요인은 육체노동 가동 연한 정년·격락손해(자동차 시세하락 손해)보장 확대 등이다.

앞서 대법원은 육체노동 가동 연한 정년을 기존 60세에서 65세로 연장한다고 판결했다. 육체노동자 노동가동연령이 늘어나면 사망과 후유장해 등으로 일을 하지 못하게 된 부분에 따른 손해액 등이 보험금 산정 시 확대 적용된다.

격락손해(자동차 시세하락 손해) 보상이 확대되면서 보험사들이 지급해야 할 보험금도 늘어났다. 교통사고가 난 차량의 중고가격 하락에 대한 보상 기간이 기존 ‘출고 후 2년 이하’에서 이달부터 ‘출고 후 5년 이하’로 확대된 것이다.

업계는 자동차보험료 인상 행렬이 내달부터 본격적으로 이어질 것이라 보고 있다.

삼성화재가 보험료 인상에 나서기로 했음은 물론, 타 손보사들도 최근 보험료 인상 계획을 줄줄이 밝히고 있기 때문이다.

악사(AXA)손해보험은 이르면 이달 말 자동차보험료를 평균 1.4% 올릴 예정이다.  KB손해보험도 6월 초에 보험료를 인상을 결정했으며, 인상 폭은 1.5% 내외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하반기 추가인상 가능성도 점쳐진다. 이번에 보험료가 인상되더라도 수익 악화를 보전하기는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손보업계는 자동차보험 손해율(거둬들인 보험료 대비 지급한 보험금 비율) 상승에 올 1분기 실적악화 직격탄을 맞은 상황이다.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등 주요 손보사의 올 1분기 당기순이익 합산액은 5천300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18.3% 감소한 수치다.

같은 기간 손해율 역시 전년 동기 대비 1.5%포인트 상승했다. 지난해 자동차보험료 인하 경쟁으로 인한 손해율 악화 여파가 지속될 것을 감안하면 향후 손해율 상승폭은 더욱 커질 것으로 관측된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보험료 인상 계획을 밝힌 보험사 말고도 이미 여러 보험사들이 자동차보험료 인상 준비를 다 해놓은 상태로 알고 있다”며 “이번에 보험료가 인상되더라도 하반기 추가 인상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으나, 연내 3번째 보험료 인상은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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