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SC, 노선축소·1등석폐지·운임인상…LCC, 노선·기단 확대

대형항공사가 덩치를 줄이고 있는 반면 저비용항공사는 노선과 기단을 확대하는 등 외형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사진은 제주항공 B737-800 항공기.<사진=제주항공>
대형항공사가 덩치를 줄이고 있는 반면 저비용항공사는 노선과 기단을 확대하는 등 외형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사진은 제주항공 B737-800 항공기.<사진=제주항공>

[현대경제신문 박준형 기자] 대형항공사(FSC, Full Service Carrier)가 수익성 개선을 위해 노선을 축소하고 일등석을 폐지하는 등 사업을 조정하고 있다. 반면 저비용항공사(LCC, Low Cost Carrier)는 외형 확대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1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형항공사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일등석 운영을 중단하거나 서비스를 축소한다.

아시아나항공은 9월부터 퍼스트 클래스 운영을 중단한다고 7일 밝혔다. 지난 2015년 경영정상화를 위해 일부 노선의 일등석을 줄인데 이어 이번에 모든 노선에서 일등석을 없애기로 했다.

대한항공도 6월부터 일부 장거리 노선과 중·단거리 노선 일등석을 폐지한다. 기존 3클래스(퍼스트·프레스티지·이코노미)로 운영되던 국제선 노선 27개를 2클래스(프레스티지·이코노미)로 운영할 예정이다.

아울러 FSC는 수익성이 떨어지는 노선을 축소하고, 수익 개선을 위해 운임도 인상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6월부터 국내선 운임을 평균 7% 인상한다. 지난 2012년 국내선 운임 인상 이후 7년 만이다.

매각을 앞두고 재무구조 개선이 급해진 아시아나항공은  노선축소와 함께 구조조정까지 감행하고 나섰다.

아시아나항공은 오는 7월 인천-하바로프스크·사할린·델리 노선을 시작으로 10월 인천-시카고 노선 등 수익성이 떨어지는 노선의 운항을 중지할 계획이다.

또 지난달 전 직원을 대상으로 무급휴직 신청을 받는다고 안내한데 이어 2003년 이전 입사자를 대상으로 희망퇴직도 실시한다.

FSC가 수익성이 떨어지는 사업을 털어내며 덩치를 줄이고 있는 반면 LCC는 몸집 키우기에 나섰다.

올해 부산-싱가포르, 인천-베이징 등 주요노선을 확보한 제주항공은 신규노선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제주항공은 중국 운수권 배분에서 알짜노선인 인천-베이징 노선을 비롯해 총 9개 노선, 주 35회 운항권을 배분 받았다. 제주항공은 올해 신규항공기 6대를 도입해 신규노선을 올해 중 취항할 계획이다.

서비스 차별화를 위해 부가서비스도 확대한다. 지난달 30일부터 부가서비스를 묶음으로 설계해 제공하는 ‘페어패밀리’제도를 도입했으며, 6월에는 인천공항 전용 라운지 오픈, 7월 좌석 간격을 넓힌 ‘뉴클래스’ 서비스를 도입한다.

티웨이항공도 인천-베이징을 포함해 총 9개 노선, 주 35회 운수권을 확보했다. 지난 2016년 해외 거점화를 통한 해외시장 개척을 선언한 티웨이항공은 이번 중국노선확대를 통해 동북아 시장 점유율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이스타항공은 인천-상하이 노선과 함께 총 6개 노선, 주 27회 운수권을 확보했다. 이스타항공은 이번 중국노선 운영을 위해 B737-800 기종 2대를 추가 확보해 7월 중 도입할 계획이다.

에어부산은 인천공항에 진출한다. 에어부산은 이번 운수권 배분에서 인천-선전, 인천-청두 등 인천발 노선을 확보했으며, 이에 맞춰 서울에서 근무할 직원 채용에 나섰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최근 유가 상승과 원화 약세 등 업황이 좋지 않다보니 대형항공사들의 수익성에도 빨간불이 켜졌다”며 “이미 많은 노선을 확보하고 있는 FSC들이 탑승률이 저조한 노선을 폐지하는 반면 LCC들은 추가 노선확보와 기단확대를 통해 새로운 성장 기반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LCC들의 적극적인 노선 확대로 올해 1분기 국적 LCC의 국제선 여객분담률은 최초로 30%를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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