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펀드 약정액·회수액 역대 최대치 갱신

<자료=금융감독원>
<자료=금융감독원>

[현대경제신문 김영 기자] 경영참여형 사모집합투자기구(PEF) 수가 2009년 자본시장법 설정 후 5.3배 증가했다. 이 기간 펀드 약정액 및 출자액 역시 각 3.7배, 4.4배 늘었다. 특히 지난해 PEF 신규 자금모집액 증가폭은 역대 최대치를 갱신하기도 했다. 대형 인수합병(M&A)이 자주 발생, 그에 따른 자금모집방안으로 PEF가 중용 받고 있는 모습이다.

1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PEF는 총 583개로 자본시장법이 시행된 2009년 110개 대비 5.3배 늘었다.

PEF 약정액은 20조원에서 74조5천억원으로 3.7배 증가했고, 출자 이행액은 12조8천억원에서 55조7천억원으로 4.4배 늘었다.

특히 지난해 PEF 신규 자금모집액은 16조4천억원으로 전년 대비 6조5천억원 증가, 사상 최대치를 갱신했다. 신설 PEF 수 또한 63개 증가한 198개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PEF 설립·운용 관련 지속적인 규제완화에 따른 신규 업무집행사원(GP)의 시장 진입이 확대됐고, 2017년 창업·벤처기업 성장기반 조성을 위해 도입된 창업·벤처전문 PEF 수(27개)가 전년(9개)에 비해 3배 증가한 효과로 풀이된다.

신설 PEF를 유형별로 살펴보면 프로젝트 PEF가 147개(74.2%)로 블라인드 PEF(51개, 25.8%)보다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프로젝트 PEF 비중은 2015년 65.8%, 2016년 70.6%, 2017년 75.6% 등 꾸준히 상승 중이다.

지난해 기준 소형 PEF의 비중은 76.8%로 전년 대비(80.0%) 소폭 감소했으나, 2015년 60.5% 2016년 73.4%, 2017년 80.0% 등 최근 3년간 PEF의 소형화 추세는 지속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대해선 신규 GP의 업력이 부족, 투자자 모집에 부담이 적은 소규모 프로젝트 PEF를 주로 운용하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PEF 투자집행 규모는 13조9천억원으로 직전 3년평균 투자집행 규모(11조4천억원)를 크게 상회했다. 이는 SK해운(1조5천억원), ADT캡스(5천704억원), 11번가(5천억원) 등 대형 거래가 다수 발생에 기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PEF 투자대상기업은 총 410개였는데 이 중 국내기업(357개) 비중이 87.1%를 차지했다. 투자금액 기준으로는 국내 12조6천억원, 해외 1조3천억원이었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국내기업의 경우 제조업 비중이 42.6%로 가장 높고, 정보통신업(16.8%), 도·소매업(10.1%), 과학‧기술업(7.8%) 순이었다.

해외기업은 과학‧기술업 비중이 30.2%로 가장 높고, 제조업(20.8%), 정보통신업(17.0%), 금융·보험업(11.3%) 순으로 투자가 이뤄졌다.

PEF의 투자여력을 확인해 볼 수 있는 미집행 약정액은 18조8천억원으로 2017년 말(17조1천억원) 대비 소폭 증가했다.

지난해 PEF 투자회수액은 9조원으로 전년(7조4천억원) 대비 1조6천억원 증가, 이 역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를 통해 총 55개 PEF가 해산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국내 PEF 시장이 자금 모집, 투자 및 회수 등 모든 면에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는 등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각종 규제완화 및 정책자금 공급 확대 등으로 향후에도 PEF 산업의 성장세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이어 “PEF가 모험자본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할 수 있도록 제도개편을 추진 중이며, 개편을 통해 PEF 산업의 성장 뿐 아니라 국내 사모펀드가 혁신성장과 일자리 창출을 지원하는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현대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