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식품브랜드 론칭하고 중국 수출 추진

 
 

[현대경제신문 신원식 기자] 일동후디스가 깊어지는 적자에 수출 확대와 신규 브랜드 런칭 등으로 대응하고 있다.

일동후디스는 3~9세 영·유아를 대상으로 한 어린이 식품브랜드 ‘키요’를 2일 출시했다.

키요는 간식류인 ‘촉촉한 두부 와플’, ‘그릭 요거트 젤리’, ‘순한 감자볼’, ‘진한 맥앤치즈’와 식사류 제품 ‘순한 리조또 소스’ 등 5종이다.

현재 국내 영·유아식 제품은 분유와 이유식이 주류를 이루고 있어 3세 이상 아이들 식품은 선택의 폭이 넓지 않다. 이에 영·유아에 맞춰진 제품을 출시했다는 것이 일동후디스의 설명이다.

일동후디스 관계자는 “키요는 편식하기 쉬운 3~9세 아이들이 바른 입맛과 건강한 식습관을 형성할 수 있도록 영양설계와 재료선별에 오랜 시간 공들였다”며 “앞으로도 아이와 부모가 모두 안심하고 섭취할 수 있는 건강한 제품을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일동후디스는 중국 수출도 추진 중이다.

일동후디스 관계자는 “중국 진출을 위해 지난해 춘천공장에서 수출 허가를 받았다”며 “다만 아직 구체적인 진출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일동후디스는 앞서 중국 시장 진출을 추진했으나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 여파로 현지에서 한국 제품 불매운동이 일자 2016년 수출을 보류한 바 있다.

일동후디스가 새로운 브랜드를 출시하고 중국 수출을 추진하는 것은 국내 분유 시장이 매년 축소되고 있기 때문이다.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지난 2016년 국내 조제분유 생산량은 2만896t까지 늘었다가 2017년 1만6천727t, 작년 1만6천353t으로 감소했다.

국내 출산율이 떨어지면서 생산량도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

유업계 관계자는 “국내 분유 시장은 약 3500억원으로 추산되며 연간 10%씩 감소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일동후디스의 실적도 나쁘다. 일동후디스는 지난 2017년 영업손실 47억원으로 적자전환한 후 작년에도 영업손실 118억원을 기록하며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작년 매출 역시 1천368억원으로 전년(1천490억원) 대비 8.1% 감소했다.

반면 국내 업체의 중국 분유 수출은 늘고 있다.

지난 2017년 6천786t이었던 대(對)중국 조제분유 수출량은 지난해 8천737t으로 증가했다. 사드 파문으 영향을 받기 전인 2016년(9천767t) 보다는 적지만 반등세를 보인 것이다.

유업계 관계자는 “중국 소비자들은 지난 2008년 ‘멜라민 분유’ 파동으로 자국 제품에 대한 불신이 커져 수입 분유에 의존하고 있다”며 “중국에 진출한 유업계 3사(남양유업·매일유업·롯데푸드)의 점유율을 다 합쳐도 1% 남짓한 수준이지만 시장 자체가 커서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현대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