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아한형제들 53%·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 47% 배달시장 양분 ‘생존경쟁’

특정 카테고리 음식 ‘0원’을 내세운 배달의민족(왼쪽)과 인기 프랜차이즈 ‘반값 할인’을 선보인 요기요. <사진=각사 취합>
특정 카테고리 음식 ‘0원’을 내세운 배달의민족(왼쪽)과 인기 프랜차이즈 ‘반값 할인’을 선보인 요기요. <사진=각사 취합>

[현대경제신문 신원식 기자] 배달 어플리케이션(앱)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과 ‘요기요·배달통’ 등을 운영하는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가 치열한 할인 경쟁을 펼치고 있다.

배달의민족은 22일부터 26일까지 ‘짜장면 0원’ 이벤트를 진행한다. 이는 중식 카테고리 안에서 프랜차이즈 구분없이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쿠폰을 선착순 5천명에게 배포하는 행사다.

배달의민족은 앞서 지난 15~19일 진행한 ‘치킨 0원’ 이벤트가 좋은 반응을 얻자 후속으로 ‘짜장 0원’ 이벤트를 진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달 29일과 30일에는 모든 카테고리에서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는 2만원 쿠폰을 제공할 예정이다.

배달의민족이 파격적인 할인 이벤트에 나선 이유는 지난 2월부터 경쟁 배달 앱 요기요가 진행한 ‘반값 할인’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요기요는 지난 2월부터 약 두 달 동안 BBQ, bhc치킨 등과 협업해 반값 할인 이벤트를 진행했다. 이 행사는 첫날부터 이용자가 몰려 서버가 마비될 만큼 화제를 모았다. 이 행사에 참여한 BBQ는 해당 프로모션을 통해 지난 2~3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배 가량 증가했다고 밝혔다.

인기 프랜차이즈업체와의 업무협약을 통해 사업영역을 확고히 다지는 전략을 펼친 것도 눈에 띈다.

요기요는 지난 19일 미스터피자와 협업해 혼밥족(혼자서 식사를 하는 인구)을 위한 ‘1인용 피자 메뉴’를 선보였다. 이는 요기요 ‘1인분 주문’ 카테고리에서만 주문할 수 있다.

앞서 지난 3일에는 맘스터치 가맹점주의 배달 어플리케이션 광고 수수료를 할인해주는 업무협약을 맘스터치 프랜차이즈 본사와 체결했다.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 관계자는 “앞으로도 요기요 고객들에게 다양하고 폭넓은 주문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해 나가겠다”며 “올해 이 같은 마케팅 비용으로 1천억원 이상을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요기요가 공격적인 할인 이벤트에 나설 수 있었던 배경에는 주문당 최고 15%의 수수료를 받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의 요기요는 주문당 수수료로 수익을 올리는 구조라 배달 수가 늘어날수록 매출이 늘어난다.

반면 우아한형제들의 배달의민족은 등록 업체로부터 일정 광고료와 외부결제수수료 3%를 받아 수익을 올리기 때문에 신규 가맹점이 늘어날수록 매출이 오르는 구조다.

현재 배달 어플리케이션 시장 점유율은 우아한형제들이 약 53%이며 딜리버리히어로가 47% 수준이다.

두 회사의 배달시장 점유율만 놓고 보면 비슷한 수준으로 시장을 양분하고 있다. 다만 우아한형제들은 배달의민족 1개의 앱만 운영하는데 반해 딜리버리히어로는 배달통, 요기요, 푸드플라이 등 다수의 배달 앱을 동시에 운영 중이다. 딜리버리히어로의 점유율 47%는 운영 중인 배달 어플리케이션의 점유율을 모두 합친 수치다.

외식프랜차이즈업계 관계자는 “할인 이벤트를 위해 가맹본부와 배달 어플리케이션 측이 할인 비용을 부담해 가맹점주는 매출 증대 효과를 보고 있다”며 “두 회사의 시장점유율이 비슷한 상황이라 할인 마케팅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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