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프톤·카카오게임즈·펄어비스 등 대표 인기작 힘입어 급성장

크래프톤의 실적을 견인한 PC FPS 게임 '플레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사진=크래프톤>
크래프톤의 실적을 견인한 PC FPS 게임 '플레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사진=크래프톤>

[현대경제신문 정유라 기자] 게임업체 3N(넥슨,넷마블,엔씨소프트) 활약 속에서 지난해 중견게임사들의 실적이 동반 호조를 보여 주목받고 있다.

22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크래프톤과 카카오게임즈, 펄어비스 등 중견 게임사들이 대표작의 인기에 힘입어 지난해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연매출 1조원을 거뜬히 넘긴 3N 게임사들에 비해 중소 규모 게임사들의 실적이 전반적으로 줄면서 업계 내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서 보여준 성과라 더욱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해 크래프톤의 매출은 1조1천2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1% 증가하는 눈에 띄는 성과를 거뒀다.  영업이익 역시 3천억원으로 전년비 1천% 넘게 증가했다. 

이는 PC FPS(1인칭 슈팅) 게임 ‘플레이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이하 배틀그라운드)’의 글로벌 흥행이 영향을 미쳤다.

배틀그라운드는 2017년 3월 정식 출시 전 글로벌 PC 게임 플랫폼 ‘스팀’을 통해 얼리엑세스(유료 테스트) 버전으로 공개되 1천300만 다운로드와 200만 동시 접속자수를 달성했다.

국내에서는 같은해 11월 스팀과 별개로 카카오게임즈를 통한 PC방 서비스를 개시했으며 12월 글로벌 정식 출시 후 총 이용자 약 4천만을 기록하기도 했다.

현재 PC방 게임전문 리서치 서비스 사이트 게임트릭스에 따르면 배틀그라운드는 PC방 점유율 17.14%로 2위를 지키며 인기를 입증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해 매출 4천208억원, 영업이익 472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9%, 22% 증가한 것이다.

카카오게임즈의 이번 실적은 ‘카카오 배틀그라운드’와 ‘프렌즈레이싱’ 등 신작 게임의 인기와 자회사 카카오VX 등의 신규 수익이 더해진 것으로 풀이된다.

카카오게임즈는 다양한 장르의 신작 라인업으로 실적 상승을 이어갈 예정이다.

PC게임 부문에서는 오는 6월부터 국내 서비스를 시작하는 핵 앤슬래시 게임 ‘패스 오브 엑자일’과 대작 MMORPG ‘에어(A:IR)’를 준비 중이다.

모바일 게임 부문에서는 액션 아케이드 ‘콘트라: 리턴즈’, 오픈월드 MMORPG ‘테라 클래식’, 대형 MMORPG ‘달빛조각사’ 등 퍼블리싱 신작으로 유저 공략에 나선다.

카카오게임즈 관계자는 “작년 플랫폼과 콘텐츠를 겸비한 퍼블리셔에서 개발 영역을 더하는 수직계열화 구조를 완성했다”며 “올해는 기존 게임 사업을 강화하고 더 나아가 대중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독보적인 콘텐츠 서비스사로 사업 영역을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펄어비스도 대표작 ‘검은사막’ IP(지식재산권)의 글로벌 확장과 플랫폼 다변화 성공에 힘입어 성장세를 기록했다.

펄어비스의 지난해 매출은 4천43억, 영업이익 1천66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44.9%, 157.8% 증가했다.

특히 검은사막 IP를 활용한 모바일 MMORPG(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검은사막 모바일’은 국내 출시 1년 2개월이 지난 현재까지도 구글 플레이와 애플 앱 스토어 매출순위 5위로 흥행을 이어가고 있으며 일본 시장에서 역시 10위권대를 기록 해 원작 IP의 힘을 보여주고 있다.

펄어비스 관계자는 “검은사막 IP 성장과 국내외 매출 다변화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좋은 성과를 거뒀다”며 “플랫폼 다각화와 혁신적인 차세대 게임 엔진 개발, 차기 신작 개발에 집중해 글로벌 게임 개발 회사로서 경쟁력을 더욱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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