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닐테이프 없애고 운송장 크기 줄여

현대홈쇼핑의 친환경 배송박스인 ‘날개박스’. <사진=현대홈쇼핑>
현대홈쇼핑의 친환경 배송박스인 ‘날개박스’. <사진=현대홈쇼핑>

[현대경제신문 성현 기자] 현대홈쇼핑이 배송 쓰레기를 줄이기에 나선다. 배송박스 포장 시 비닐테이프를 사용하지 않고 박스 겉면에 부착된 운송장 크기도 줄이는 것이 핵심이다.

현대홈쇼핑은 비닐 테이프가 필요없는 친환경 배송박스 ‘날개박스’를 도입한다고 21일 밝혔다.

날개박스는 친환경 접착제가 부착된 날개가 박스 상·하단에 있는 배송박스다. 비닐 테이프를 사용할 필요가 없이 날개만 접으면 포장이 된다.

기존 배송박스에 사용된 비닐 테이프의 주성분은 폴리염화비닐이다. 이 소재는 자연적으로 분해되는데 100년이 넘게 걸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대홈쇼핑은 패션브랜드 라씨엔토와 밀라노스토리의 4월 방송 상품부터 날개박스를 우선 도입하고 순차적으로 적용 상품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지난해 두 브랜드 상품을 배송하는데 쓰인 박스만 약 50만개다. 포장에 쓰인 비닐 테이프를 이어붙이면 405km로 서울에서 부산까지의 거리다.

현대홈쇼핑은 또 날개박스 도입으로 고객들의 배송박스 분리배출도 편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존 배송박스는 비닐 테이프를 뜯어낸 뒤 분리 배출해야 해 번거롭지만 날개박스는 이 과정 없이 종이류로 버리면 된다.

배송박스를 개봉할 때 칼이나 가위를 사용하지 않고 손으로 쉽게 뜯을 수 있어 상품 손상도 방지할 수 있다.

현대홈쇼핑 관계자는 “이번달 초부터 패션 상품 일부를 날개박스에 담아 시험배송해 본 결과 고객들의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며 “기존 배송박스보다 날개 박스 제조단가가 약 40% 가량 비싸지만 착한 배송을 강화하기 위해 도입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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