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자회사 지분 정리 과제만 남아

정몽규 HDC그룹 회장. <사진=HDC>
정몽규 HDC그룹 회장. <사진=HDC>

[현대경제신문 박준형 기자] HDC아이콘트롤스가 HDC 지분 매각으로 순환출자 해소에 나선다.

21일 HDC 관계자는 "HDC아이콘트롤스의 HDC지분을 처분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지난 16일 HDC아이콘트롤스가 HDC의 자회사로 편입됐다”며 “지주사의 행위제한 요건 해소를 위해 HDC아이콘트롤스가 보유중인 HDC 지분도 매각을 준비 중이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해 5월 HDC는 인적분할을 통해 지주사 체제로 전환했지만 이로 인해 순환출자 고리가 추가됐다.

새로 형성된 순환출자 고리는 총 세군데다. HDC→HDC아이서비스→HDC아이콘트롤스→HDC, HDC→HDC아이앤콘스→HDC아이콘트롤스→HDC, HDC→HDC현대EP→HDC아이콘트롤스→HDC 등이다.

HDC는 이를 해소하기 위해 지난 16일 정몽규 HDC그룹 회장과 HDC현대EP, HDC아이서비스, HDC아이앤콘스가 보유한 HDC아이콘트롤스 지분 28.95%를 사들였다.

HDC아이콘트롤스가 보유한 HDC 주식 1.78%만 매각하면 순환출자는 완전히 해소될 예정이다.

다만 HDC아이콘트롤스가 HDC의 자회사로 편입되면서 새롭게 생긴 ‘자회사의 손자회사 지분 소유 불가’ 요건 해소를 위해 HDC아이콘트롤스는 2년 이내에 보유한 HDC현대산업개발(3.38%), HDC영창(6.4%), 부동산114(25%), HDC민간임대주택 제1호 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3.7%)의 지분을 매각해야 한다.

HDC아이콘트롤스가 보유한 계열사 지분 매입 역시 큰 무리없이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

라진성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주사와 계열사 지분의 장부가치는 지난해 말 기준 1천101억원”이라며 “HDC는 HDC아이콘트롤스의 지분매입을 위해 사용한 현금을 제외 하고도 1천억원 이상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어 자금적으로 문제는 없다”고 말했다.

라 연구원은 이어 “HDC아이콘트롤스의 자회사 편입으로 HDC의 배당수익도 증가할 전망”이라며 “순환출자 해소로 HDC아이콘트롤스의 기업가치도 증대될 것으로 예상돼 HDC의 지분가치 역시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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