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익 급증, 글로벌 전문가 CEO 선임 늘어

지난해 5월 17일 신한베트남은행 박사이공 지점 개점식에서 이명구 신한은행 부행장(왼쪽에서 다섯번째), 임재훈 총영사관(왼쪽에서 여섯번째), 김흥수 코참의장(왼쪽에서 네번째), 응웬 티 피 로안 중앙은행 본부장(왼쪽에서 일곱번째), 신동민 신한베트남은행 법인장(왼쪽에서 열번째) 등 내빈들이 테이프 커팅을 준비하는 모습. <사진=신한은행>
지난해 5월 17일 신한베트남은행 박사이공 지점 개점식에서 이명구 신한은행 부행장(왼쪽에서 다섯번째), 임재훈 총영사관(왼쪽에서 여섯번째), 김흥수 코참의장(왼쪽에서 네번째), 응웬 티 피 로안 중앙은행 본부장(왼쪽에서 일곱번째), 신동민 신한베트남은행 법인장(왼쪽에서 열번째) 등 내빈들이 테이프 커팅을 준비하는 모습. <사진=신한은행>

[현대경제신문 김성민 기자] 시중은행들의 글로벌 시장 진출이 빨라지고 있다. 저성장 기조가 고착화된 국내 시장에서 탈피, 새로운 수익원 창출 시도로 풀이된다.

16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신한·KEB하나·우리·KB국민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이 지난해 해외에서 벌어들인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0.6%(2032억원) 증가한 8천675억원이다.

은행별로 살펴보면 신한은행 해외 부문 당기순익이 3천215억원을 기록, 2017년 대비 36.8% 증가했다. KEB하나은행과 우리은행 역시 글로벌 부문에서만 각각 2천855억원, 1천969억원의 순익을 기록했다. 해외에서 별 재미를 보지 못했던 국민은행의 해외 순익 역시 605억원을 보였다.

국내 은행들의 해외점포 수 역시 42개국, 189개로 전년(185개) 보다 소폭 증가했다. 시중은행 현지 법인의 산하 지점까지 포함하면 전체 해외 지점 수는 953개에 달한다.

해외 시장 성장 가능성이 실적으로 확인되며 이들 시중은행들의 현지 공략 역시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단행된 시중은행 신임 은행장 인사는 이 같은 경향을 단적으로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신한은행에서는 그룹 내 최고 ‘일본통’으로 알려져 있는 진옥동 신임 행장을 지난달 선임했다. 1997년부터 일본 오사카 지점 근무를 시작한 진 행장은 장장 18년 동안 일본에서만 근무하며 SBJ은행 일본법인장까지 지냈다. 

지성규 KEB하나은행 신임 행장 역시 그룹 내 최고 ‘중국통’으로 꼽힌다. 그는 2001년 하나은행 홍콩지점장 발령을 시작으로 2007년 하나은행 중국유한공사 설립단 팀장, 2010년 하나금융 차이나데스크 팀장, 2014년 하나은행 중국유한공사 은행장 등 2017년 국내 복귀 전까지 주로 중국에서 근무했다.

이보다 앞서 2017년 12월 우리은행은 글로벌 부문장을 맡고 있던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 겸 우리은행장을 선임하기도 했었다.

과거 국내 ‘영업통’ 은행장이 주를 이뤘던 것과 달리 글로벌 경험이 풍부한 ‘국제통’들이 속속 은행 경영 전면에 등장하기 시작한 것으로 이들 은행들의 글로벌 시장 확대 의지 표명이란 해석까지 나온다.

이와 관련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올해 경기 침체, 정부의 대출규제 강화 등에 따른 이자 수익 감소로 국내 영업환경이 녹록치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은행들의 해외 진출도 활발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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