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철 동원그룹 회장 사임…“새로운 세대 필요”

[현대경제신문 신원식 기자] 김재철 동원그룹 회장(사진)이 새로운 세대가 그룹 변화와 혁신을 이끌어야 한다고 판단해 회장직에서 자진 퇴진한다.

김재철 동원그룹 회장은 16일 경기도 이천에 위치한 ‘동원리더스아카데미’에서 열린 창립 50주년 기념식 행사를 통해 회장직 사임 의사를 밝혔다.

김 회장은 “동원그룹 가족들이 가진 잠재력과 협동정신이 있다면 아무리 거친 바람이 불어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며 “직원들의 역량을 믿고 회장직에서 물러서서 활약상을 지켜보며 응원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4차 산업혁명, 인공지능 등 급격한 사회 변화로 과거를 자랑하고 있을 여유가 없다”며 “직원들이 역량을 십분 발회해 동원의 새 역사를 써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동원그룹은 김 회장이 창립 50주년을 앞두고 오랫동안 고민하다 퇴진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평소 '환경에 대한 적응'을 강조한 김 회장은 동원그룹 변화와 혁신을 위해서는 새로운 세대가 이끌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김 회장 향후 계획에 대해서는 “그간 하지 못했던 일과 사회에 기여하고 봉사하는 일도 해나갈 것”이라고 답했다. 

김 회장 퇴진 이후에는 차남 김남정 부회장이 중심이 돼 기업을 이끌 전망이다.

동원그룹 관계자는 “지주회사인 엔터프라이즈가 그룹 전략과 방향을 잡을 예쩡이며 각 계열사는 전문경영인 중심의 독립경영 체제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