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청약 절반 미분양…대전 아이파크는 경쟁률 86대 1

2016년 분양한 백련산파크자이 견본주택에 내방객들이 설명을 듣고있다. 2016년 처음 분양한 백련산자이파크는 최근 후분양을 실시했다. 후분양 단시 경쟁률은 36.7대1을 기록했다. <사진=GS건설>
2016년 분양한 백련산파크자이 견본주택에 내방객들이 설명을 듣고있다. 2016년 처음 분양한 백련산자이파크는 최근 후분양을 실시했다. 후분양 단시 경쟁률은 36.7대1을 기록했다. <사진=GS건설>

[현대경제신문 박준형 기자] 지난달 분양된 민영주택 28개 단지 중 42.9%가 청약 마감에 실패했다. 정부의 부동산 규제로 미분양이 늘고 있지만 투자가치가 있는 단지들은 청약 열기를 이어가고 있다.

16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국 평균 청약경쟁률은 13.8대1이다. 직전 분기(16대1)보다 낮다. ‘청약불패’ 지역으로 꼽히던 서울도 평균 경쟁률이 8.6대1로 전분기(37.5대1)의 4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

아파트 청약시장은 과거의 묻지마 청약이 사라지면서 전체적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지만 시세차익이 기대되거나 투자가치가 높은 지역의 청약은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달만 봐도 양극화는 뚜렷하다.

지난 2016년 선분양으로 공급됐던 백련산자이파크가 3년만에 분양가가 50% 가까이 상승한 3.3㎡당 2천301만원에 재분양됐으나 1순위 모집에서 36.7대1이라는 경쟁률을 기록했다.

가격이 올랐지만 인근 시세보다 저렴하다는 판단이 작용했다. 단지의 현재 시세는 전용 84㎡ 주택형이 7억2천만원이었으나 분양가는 6억원대였다.

같은달 분양한 수원역 푸르지오자이도 대규모(4천86호) 재개발단지인데다 분양가 상한제의 적용으로 분양가가 저렴해지면서 관심이 집중됐다.

특별공급 100% 소진은 물론 1순위 당해지역 마감했다. 1순위 경쟁률은 37.3대 1을 기록했다.

대전에선 작년에 이어 10만명 청약단지가 또한번 출현했다. 지난달 분양한 대전 아이파크시티다.

이 단지는 평균 분양가가 3.3㎡당 1천500만원 수준으로 전용 84㎡는 5억원 수준이지만 주변 시세와 비교했을 때 1억원 이상의 시세차익이 기대되면서 11만2천565개의 청약통장을 끌어모았다.

평균 경쟁률은 86.45대1을 기록했다.

모든 단지가 좋은 성적을 거둔 것은 아니다. 전용 3.3㎡당 1천123만원에 공급된 경기도 용인시 e편한세상 파크카운티는 경쟁률 0.3대 1이라는 저조한 성적을 거뒀고 홍제역해링턴플레이스는 11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으나 실제 계약에서 미계약이 속출했다.

홍제역해링턴플레이스 미계약분은 174가구로 일반분양 419가구의 41%다. 특별공급을 제외한 1순위 청약 가구(263가구)로 보면 66%다.

효성해링턴플레이스 분양가는 서울 서대문구에서 분양한 단지 중 최고가인 3.3㎡당 2천470만원으로 30평형대 분양가가 최고 9억원에 육박했다. 홍제역 일대 30평형대 평균 시세는 7억~9억원이다.

이상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매수 의향이 여전히 상당하지만 언제쯤 표출시킬지를 자제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며 “이달 서울 동북지역에서 대규모 분양이 이어질 전망으로 서울 동북 공급에 대한 시장 관심의 결과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달 전국에는 총 2만5천69호가 공급될 전망이다. 서울에서 4천995호가 공급되며 수도권 1만3천932호, 지방 6천142호가 공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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