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순위 전망은 쉽지 않아

 
 

[현대경제신문 김영 기자] 4대 금융지주간 자존심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는 ‘리딩금융’ 대전에서 신한금융 우세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신한금융 외 주요 지주사 1분기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소폭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단, 신한금융의 선두 장기집권에 대해선 변수가 적지 않아 장담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16일 업계 따르면 하나금융 19일 KB금융 24일 신한금융 25일 우리금융 26일 등 주요 금융지주 1분기 실적 발표가 줄줄이 예정돼 있다.

시장에선 4대 금융지주 1분기 전체 당기순이익이 2조8천억원 정도 될 것으로 예상 중이다. 지난해 동기 대비(3조1천억) 3천억원 줄어 든 수치다.

지주사별로 살펴보면 신한금융의 경우 지난해 10월 인수한 오렌지라이프 실적이 올해부터 반영, 전년 동기 대비 400억~500억원 가량 실적 상승 전망이 나온다.

그 외 지주사들은 실적 하락이 예상되는데, 특히 지난해 명동사옥 매각익(1천100억원)이 상당했던 KB금융과 지난해 말 단행한 희망퇴직 판관비(1천200억원)가 1분기 실적에 반영될 하나금융 순익의  대폭 감소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지난해 결산 실적에서 KB금융을 제치고 리딩금융 자리를 되찾아 오는데 성공한 신한금융의 업계 선두 지위도 1분기에는 변동이 없을 전망이다.

상반기까지 현재 순위가 유지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은행업 수익성에 큰 변화가 없는 가운데 지난 몇 년간 금융지주 실적에 결정적 영향을 끼쳐 온 대형 비은행 금융사 M&A(인수합병)가 당분간은 없기 때문이다.

다만, 하반기에도 현재 지주사 순위가 그대로 유지될지에 대해선 확답이 싶지 않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지난해 말 갑작스런 글로벌 증시 폭락의 영향으로 증권업계 실적이 곤두박질 쳤던 것처럼 특정 업종 수익성이 단기 급락할 가능성이 있고, 이 경우 해당 업종 비중이 큰 지주사 순익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탓이다. 

선두인 신한금융과 관련해선 오렌지라이프 인수 후 그룹 내 비중이 급증한 생보업의 업황 변화가 선두 수성의 관건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하나금융과 우리금융의 3위 싸움은 양 지주사간 순익 격차가 크지 않아 실적이 공개돼 봐야 확인 가능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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