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규제 불구 따이공 매출 호조…대형 면세점 중심 성장

3월 국내 면세점 산업동향. <그래프=한국면세점협회>
3월 국내 면세점 산업동향. <그래프=한국면세점협회>

[현대경제신문 박수민 기자] 국내 면세업계가 따이공(중국 보따리상)의 구매력에 힘입어 지난달 매출 2조원을 돌파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갱신했다.

15일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면세점 매출액은 2조1천656억원을 기록했다. 월매출이 2조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외국인 매출과 이용객수가 크게 증가했다. 외국인 매출액은 1조8천33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28.4% 급증했으며, 이용객수도 169만명으로 7.5% 늘었다.

면세업계에서는 이같은 매출 호조에 대해 따이공의 영향이 절대적이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올해 초 온라인 판매업자의 사업자 등록을 의무화해 세금을 부과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중국 전자상거래법이 시행되면서 따이공 매출 감소에 대한 우려가 있었으나 올해 들어 연속 3개월 최대 매출을 기록하며 우려를 불식했다.

한 면세업계 관계자는 “다달이 최대 실적을 갱신하고 있는 데는 따이공의 영향이 크다”며 “요우커(단체관광객), 신규 고객 유치를 위한 노력은 지속적으로 하고 있으나 매출로 이어지는 것은 별개의 문제”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따이공으로부터 나오는 매출이 절대적이다 보니 이 분위기가 지속될 지는 불확실하다”고 덧붙였다.

증권가에 따르면 특히 롯데, 신라, 신세계 등 대형 면세점 중심으로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따이공이 주로 구매하는 외국산 화장품 재고를 많이 확보하고 있어서다.

성준원 신한금융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현재 보따리상이 전체 면세점 매출의 60~70%를 차지하고 있는데 대부분 화장품, 특히 외국산 화장품을 구매한다”며 “이 재고를 많이 가지고 있는 대형 면세점 위주로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올해는 전년 대비 중국인 입국자 수가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며 “보따리상과는 달리 국산 화장품 구매 가능성이 큰 단체 관광객이 오면 구매 상품이 겹치지 않는 부분이 있어 면세점의 추가 매출 성장은 당연히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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