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뚜루·콜드스톤 등 아이스크림 매장은 ‘고전’

배스킨라빈스가 운영하는 버블 콘셉트의 특화 매장 ‘배스킨라빈스 현대판교점’ 전경. <사진=비알코리아>
배스킨라빈스가 운영하는 버블 콘셉트의 특화 매장 ‘배스킨라빈스 현대판교점’ 전경. <사진=비알코리아>

[현대경제신문 신원식 기자] 배스킨라빈스가 올해도 성장세를 기록하며 아이스크림 시장에서 독주체제를 굳혔다.

배스킨라빈스의 작년 매출은 3천911억원으로 전년(3천500억원) 대비 11% 증가했다. 매장 수는 2018년 말 기준 1천369개로 1년 전에 비해 34개 늘었다.

배스킨라빈스의 성장에 힘입어 비알코리아의 전체 매출도 증가했다. 비알코리아의 작년 매출은 5천601억원으로 전년(5천231억원) 대비 7% 늘어났다. 비알코리아 매출을 양분하는 던킨도너츠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대비 2.1% 감소한 1천690억원을 기록해 배스킨라빈스가 비알코리아 매출 성장에 기여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지난해 배스킨라빈스의 매출 성장은 배달 어플리케이션 활용 및 특화매장 운영에 따른 영향이 컸다.

배스킨라빈스의 지난해 배달 주문 건수는 100만 건을 돌파했다. 이는 해피포인트 어플리케이션에서 제공하는 배달 서비스와 배달의민족 등 배달 어플리케이션 주문 건수를 모두 합산한 것이다.

작년 4월에는 신사동에 ‘패션과 아이스크림의 조화’를 내세운 ‘배스킨라빈스31 스트릿’ 매장을 열었다. 앞서 강남구 도산대로에는 ‘배스킨라빈스 브라운’을 열었다. 이 매장은 ‘푸드엔터테인먼트’를 지향하며 매장 내에서 게임을 즐기거나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꾸몄다. 타 매장에서 판매하지 않는 특화매장 전용 메뉴들도 주효했다.

비알코리아 관계자는 “배달 수요에 발맞춰 변화한 결과 매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며 “특화 매장은 테스트 단계지만 전반적인 반응을 살핀 후 다양한 매장을 꾸준히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반면 나뚜루와 콜드스톤 등 경쟁업체는 고전하고 있다. 새롭게 선보인 브랜드 중에서는 큰 성과를 보이지 못하고 사업을 철수한 곳도 있다.

나뚜루 매장 수는 작년 기준 60개로 지난 2015년 매장 수 167개에 비해 크게 줄었다.

나뚜루 매장 감소 원인은 무리한 브랜드 이미지 변경에 있다. 나뚜루는 지난 2011년 롯데GRS로 소속을 옮긴 이후 브랜드 이원화 작업이 이루어지며 아이스크림 매장 브랜드 ‘나뚜루POP’을 선보였다. 나뚜루POP은 기존 자연주의 콘셉트를 버리고 대중적인 이미지를 강조하며 10대~20대 소비자를 공략했지만 큰 반응을 얻지 못했다.

나뚜루의 연간 매출은 500억원 수준이다. 이 중 유통 비중이 75%를 차지하며 매장 매출은 25%에 불과하다.

콜드스톤 크리머리는 CJ푸드빌이 사업을 철수한 지 3년 만에 새 파트너를 만났지만 인기를 되찾지는 못했다.

콜드스톤 크리머리는 얼린 화강암 위에서 아이스크림을 비벼 제공하는 방식으로 인기를 얻었다. CJ푸드빌이 운영할 당시 매장 수 66개까지 늘었다. 그러나 비싼 가격 등이 원인으로 매출이 줄어들며 CJ푸드빌은 2015년 콜드스톤과 재계약을 포기했다.

이후 콜드스톤 크리머리는 작년 4월 국내에서 커피빈을 운영하는 패션 기업 스타럭스와 손을 잡고 다시 한국 시장 공략에 나섰다.

스타럭스는 작년 8월 공정거래위원회에 콜드스톤 크리머리 정보공개서를 등록했다. 이는 가맹사업 운영 필수 과정으로 이를 통해 스타럭스가 콜드스톤 가맹점 모집에 나설 것으로 업계는 기대했다. 하지만 매장 확장은 멈춘 상태다. 현재 콜드스톤 크리머리는 서울 지역에서 단 3곳만 운영되고 있다.

패스트푸드 맘스터치를 운영하는 해마로푸드서비스는 서울 강남구에서 운영하던 아이스크림 매장 ‘서울 매그넘 플레져 스토어’를 지난 2월 폐점했다. 작년 6월 매장을 연 이후 8개월여만에 문을 닫은 것이다.

매그넘 아이스크림은 영국에서 판매 1위를 달리는 브랜드다. 국내에서는 2015년 빙그레가 판매 권한을 얻고 홈쇼핑과 편의점 등 채널에서 판매를 개시했다. 해마로푸드서비스는 작년 봄부터 이 브랜드를 기반으로 외식 사업을 전개하기 위해 준비했다. 맘스터치와 붐바타 뒤를 이을 ‘제3의 브랜드’로 가맹사업도 추진했으나 사업 자체를 철수하면서 무산됐다.

해마로푸드서비스는 “가맹사업을 앞두고 해외 본사와 원활한 의사소통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아이스크림 업계 관계자는 “최근 백미당 등 우유맛 아이스크림이 인기를 얻고 배스킨라빈스 독주 체제가 굳혀져 사업은 더욱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나뚜루 역시 가맹사업을 진행 중이지만 매장 운영보다는 롯데제과가 소유하고 있는 제조 공장 위주로 유통 채널 쪽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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