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핀-아웃’ 통해 유니콘 기업 만든다

28일 서울 을지로 삼화타워에서 박진효 SK텔레콤 ICT기술센터장이‘스타게이트’프로그램을 소개하고있다.<사진=SK텔레콤>
28일 서울 을지로 삼화타워에서 박진효 SK텔레콤 ICT기술센터장이‘스타게이트’프로그램을 소개하고있다.<사진=SK텔레콤>

[현대경제신문 진명갑 기자] SK텔레콤이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사내 유망 기술을 사업·육성화로 기업가치 1조원 이상의 유니콘기업 만들기에 나선다.

28일 SK텔레콤은 서울 을지로 삼화타워에서 사내 유망 기술을 사업화하는 ‘스타게이트’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스타게이트 프로그램은 기업의 일부 기술 또는 사업을 분리해 회사를 만드는 ‘스핀-아웃(Spin-Out)’ 시스템이다.

SK텔레콤은 그 동안 이동통신 기술을 기반으로 개발한 사내 유망 기술들을 사업화해 통신 분야에 국한하지 않고 다양한 분야와 시장에 진출해 수익 구조를 다양화한다는 계획이다.

SK텔레콤은 스타게이트 프로그램을 순차적으로 기술 상용화 가능성 검증, 거점 시장 검토, 기술 스핀-아웃(사업화), 성장 지원 총 4개의 단계를 구성했다.

기술 상용화 가능성 검증은 지난 1월 신설된 기술 사업화 전담 조직 ‘테크 이노베이션 그룹’이 맡는다. 검코 중점은 기술의 독창성·완성 수준·사업화 가능성이다. 또 사업화 대상 기술은 CES·MWC 등에서 어워드 수상 등을 통해 국제적으로 인정을 받거나, ICT 관계사에 적용되는 등 차별적인 경쟁력을 증명해야 한다.

거점 시장 검토는 SK텔레콤 TMT인베스트먼트와 SK텔레콤 홍콩사무소 등 해외조직이 담당한다. 이 단계에서는 사업화의 형태까지 결정된다. 사업화의 형태는 크게 신규 회사 설립, 타사와의 결합, 외부 파트너사와 합작회사 설립이다.

기술 스핀-아웃 단계에서는 사업화 주체 조직을 결정한다. 조직 구성은 기업문화센터가 담당하며, 빠른 의사결정과 사업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2~6명으로 구성된다. 조직의 구성원은 내부에서 선발하거나 필요한 경우 외부에서 영입할 계획이다.

기술 스핀-아웃이 최종적으로 진행을 시작하면 성장 지원 프로그램 ‘T오픈랩’을 통해 분사한 기술이 발전할 수 있도록 공간·장비·기술 등을 지원한다.

사내 유망 기술을 사업화하는 '스타게이트' 프로그램 개요.<사진=SK텔레콤>
사내 유망 기술을 사업화하는 '스타게이트' 프로그램 개요.<사진=SK텔레콤>

SK텔레콤이 체계적인 스타게이트 프로그램을 통해 올해부터 사내 유망 기술 육성을 시작하지만 이미 IDQ, 마키나락스 등을 통해 성공 사례를 경험했다.

SK텔레콤은 지난 2011년부터 양자암호에 대한 연구를 시작했다. 작년에는 세계 1위 양자암호통신 기업인 IDQ사를 인수했다. 곽승환 IDQ 부사장은 “자사의 양자암호 기술이 해외에서 다양하게 적용됐다”며 “인공위성 산업에서도 많은 요청들이 들어오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마키나락스’도 제조업 특화 AI(인공지능) 데이터 분석 솔루션 기술을 개발했던 구성원들 작년 5월 창업해 현재 SK텔레콤, 네이버, 현대자동차 등의 투자를 받아 미국과 한국에서 사업을 진행 중이다.

SK텔레콤은 현재 20개 정도의 기술을 스타게이트 프로그램 후보군으로 선정했으며, 올해 중으로 SK텔레콤이 독자 개발한 초소형 레이저 광학엔진 ‘옵틱스(Optics)’가 연내 스핀-아웃될 예정이다.

박진효 SK텔레콤 ICT기술센터장은 “기술은 기업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밖으로 나가야 시너지가 커진다”며 “기업가치 1조원 이상의 유니콘을 만들어 SK텔레콤과 연계해 더 큰 시너지 낼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현대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