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씨미디어/ 장 드로통샹 지음

 
 

[현대경제신문 안효경 기자] 이 책은 외롭게 떠난 화가 고갱을 세상에 차음 알린 책이다.

특히 고갱이 남긴 글들을 직접 수록해 고갱의 삶과 예술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동료화가 다니엘 드몽프레에게 보낸 편지들은 고갱의 일상을 상세하게 전한다.

노트에 남긴 고갱의 글들은 예술에 대한 그의 생각을 고갱의 목소리로 직접 만나게 한다.

고갱에 관한 비평문, 사망 당시 곁을 지켰던 주변인의 편지, 이 책을 통해 처음 알려진 고흐가 고갱에게 보낸 편지, 고흐를 회상한 고갱의 글 또한 이 책의 특별한 가치를 말해준다.

이 책은 유족의 대리인 자격으로 고갱의 유품과 원고를 정리했던 다니엘 드몽프레를 비롯한 지인들이 기획했기에 가장 생생한 기록이다.

저자의 견해보다는 고갱이 남긴 원고들을 더 많이 수록해서 오히려 고갱 자신의 저술에 가깝다. 그런 까닭에 이후에 나온 고갱 전기들의 바탕이 되었다.

고갱이 남긴 원고들은 어린 시절의 기억에서부터 청년기의 일화, 화가 고흐에 관한 글, 고갱 자신의 예술론, 원시 문명이나 종교에 관한 글 등 다양하다.

특히 편지들은 경제적 상황이나 주요 일상생활을 담고 있기 때문에, 원주민 마을 오두막에서 삶을 마감한 고갱의 삶을 유일하게 증언하는 기록이다.

이 편지에는 고갱이 부탁한 물감 목록이나 그림에 관한 설명 등이 담겨있어 일상의 흔적만이 아닌 창작에 관한 내용도 엿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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