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 비교·대조"…병원 직원 카카오톡 대화 분석

 
 

[현대경제신문 박수민 기자]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사진)의 프로포폴 상습투약 의혹을 수사하는 경찰이 투약 장소로 지목된 H성형외과의 마약류 관리대장 조작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다.

26일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H성형외과에서 프로포폴 불법 투약 사실을 감추기 위해 관련 장부를 조작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병원에서 확보한 자료들을 전반적으로 비교·대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경찰은 지난 23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H성형외과를 압수수색하면서 병원 진료기록부와 마약류 관리 대장 등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이 병원에서 마약류 관리 대장을 조작했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지난 25일 탐사보도 전문매체인 뉴스타파는 이 병원에서 일한 제보자 A씨의 휴대전화를 포렌식해 분석한 결과 병원 직원들의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장부를 조작한 정황이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병원 직원들은 대화방에서 ‘사장님’ 또는 ‘이 씨’라고 지칭된 사람을 두고 “내성이 생긴 것 같다”, “한 8개 쓴 거 같다” 등의 대화를 나눴다. 제보자 A씨는 “직원들이 ‘사장님’이라고 부른 건 이부진 사장밖에 없었다”며 해당 대화에 나오는 인물이 이부진 사장이라고 주장했다.

2016년 4월 14일 이 대화방에서는 “난 몰라, 마약 장부 파업”, “못해, 힘든 정도가 아니라 수량이 맞지 않는다” 등 대화가 오갔다. 장부 짜맞추기가 불가능할 정도로 마약류인 프로포폴 관리에 문제가 생겼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경찰은 관리대장에 프로포폴 수급 내역을 거짓으로 기재하거나 진료기록부에 투약 사실을 누락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기록을 면밀히 분석하고 있다.

경찰은 뉴스타파로부터 제공받은 이미지 파일 형태의 제보자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분석 중이다. 제보자로부터 원본 휴대전화를 제출받아 자료가 동일한 지도 따져볼 계획이다.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해당 병원 원장과 간호사 등을 불러 장부 조작과 프로포폴 불법 투약 여부를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경찰은 앞서 인터넷 언론 뉴스타파가 2016년 1∼10월 H성형외과 간호조무사로 일했던 A씨 인터뷰를 통해 이 사장이 프로포폴을 상습 투약했다는 의혹을 제기하자 해당 병원에서 프로포폴 관리가 정상적으로 이뤄졌는지 확인하고자 내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앞서 인터넷 언론 뉴스타파가 2016년 1∼10월 H병원 간호조무사로 일했던 B씨 인터뷰를 통해 이 사장이 프로포폴을 상습 투약했다는 의혹을 제기하자 해당 병원에서 프로포폴 관리가 정상적으로 이뤄졌는지 확인하고자 내사에 착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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