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중국법인 청산…한국 엔제리너스 매장 2년 새 268개 줄어

 
 

[현대경제신문 신원식 기자] 롯데GRS가 중국에서 운영하던 롯데리아와 엔제리너스 매장을 모두 정리했다. 롯데GRS는 한국에서도 매장 감소 등 아쉬운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롯데GRS는 지난해 10월 중국 롯데리아 매장과 엔제리너스 매장을 모두 폐점하고 중국법인도 청산했다고 19일 밝혔다.

롯데GRS 관계자는 “중국에 처음 진출했을 때부터 롯데리아와 엔제리너스 모두 실적이 좋지 않았다”며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 여파로 중국 내 그룹사 이미지가 악화됐지만 이와 관련 없다”고 말했다.

롯데GRS는 지난 2008년 ‘낙천리(북경)찬음관리유한공사’라는 중국법인을 설립했다. 이후 중국 베이징에 입점한 롯데백화점에 롯데리아와 엔제리너스 1호점을 각각 개점하면서 사업을 시작했다.

하지만 좋은 실적을 거두지 못했다. 낙천리(북경)찬음관리유한공사는 지난 2017년 약 19억원 수준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롯데GRS는 한국에서도 주력 브랜드의 매장 수가 줄거나 정체된 상황이다.

특히 엔제리너스커피의 감소세가 두드러진다. 엔제리너스는 지난 2015년 국내 매장이 891개였지만 현재는 623개만 운영되고 있다.

롯데GRS 관계자는 “커피전문점 경쟁 심화와 외식업계가 전반적으로 상황이 어려워 매장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롯데리아는 매장 수가 줄어들지는 않았지만 2017년 1천350개로 정점을 찍은 뒤 현재까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도넛 전문점 크리스피크림도넛 역시 2016년 142개까지 확장됐던 점포수가 현재 133개로 줄었다.

지난 2014년 선보인 빌라드샬롯은 작년 11월 ‘지중해 건강식 요리’로 브랜드 리뉴얼을 단행하는 등 변신을 시도했지만 성과가 눈에 두드러지지 않아 지난달 매장 2곳의 영업을 종료했다.

롯데GRS 관계자는 “중국 사업은 철수했지만 해외 사업 운영으로 인한 손실을 줄여 효율성이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진출한 국가 외에 새로운 국가로 진출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당장은 매장수를 늘리는 외형적 성장보다 내실을 다져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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