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역량 인정, 안정적 조직관리 과제

 
 

[현대경제신문 김영 기자] KEB하나은행 신임 행장으로 지성규 내정자(사진)가 취임을 앞두고 있다. 하나금융 글로벌사업그룹 부행장을 맡아온 지 내정자에 대해선 그룹의 차세대 리더감이란 평가까지 나온다. 지 내정자의 당면과제로는 해외에 비해 미천한 국내 근무 경력을 고려, 안정적 조직관리 및 조직원 융화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19일 업계 따르면 KEB하나은행은 21일 주주총회를 열고 지성규 행장 내정자의 선임안을 다룰 예정이다. 하나금융이 은행 지분 100%를 보유, 지 내정자 선임안은 별다른 이변 없이 가결될 것으로 보인다.

통합은행 출범 후 역대 두 번째 행장 취임을 앞둔 지성규 내정자는 1989년 한일은행을 통해 입행, 1991년 하나은행으로 자리를 옮겼다.

특히 그는 2001년 하나은행 홍콩지점장 발령을 시작으로 2007년 하나은행 중국유한공사 설립단 팀장, 2010년 하나금융 차이나데스크 팀장, 2014년 하나은행 중국유한공사 은행장 등 2017년 국내 복귀 전까지 주로 중국에서만 근무했다. 지 내정자가 그룹 내 최고 ‘중국통’ 중 한 명으로 불리는 이유다.

또한 지 내정자는 해외 근무 시절 특유의 성실성을 바탕으로 현지 사업 실적 개선을 이끈 바 있어 향후 하나금융의 글로벌 영업경쟁력 제고에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지 내정자 등장에 따라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 후계구도에도 큰 변화의 바람이 찾아 올 전망이다. 차기 금융지주 회장 후보감 1순위로 거론되는 은행장에 1963년생인 지 내정자가 선임, 그를 중심으로 한 대대적 세대교체가 단행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지성규 내정자의 당면과제로는 조직융화 및 조직원과 소통 등이 거론된다.

앞서 통합은행 초대행장을 맡아 나름 안정적 조직관리 능력과 함께 매년 사상 최대급 실적 갱신을 달성한 함영주 행장의 경우 오랜 국내 영업현장 근무 경력이 통합은행장 업무 수행에 큰 도움이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에 함 행장과 비교해 국내 근무경력이 너무 짧은 지 내정자에 대해 리더십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KEB하나은행 노조 또한 지 내정자 선임 관련 “조직원 소통 및 조직원 간 화학적 통합이 중요할 것”이라 조언한 바 있다.

또한 지성규 내정자는 행장 취임 직후 함영주 행장과 함께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을 면담할 계획으로 전해졌는데, 업계에선 하나금융이 금감원에 화해 시그널을 보내는 것으로도 보고 있다.

지난해 하나금융은 채용비리 파문 속 금감원과 불편한 관계를 형성한 바 있으며 최근에도 금감원 차원의 임원 인사 개입 논란이 불거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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