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버라이즌 내달 11일 5G 상용화···한국은 요금제 인가 지연

지난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최된 'MWC 2019'에서 삼성전자 모델들이 '갤럭시 S10 5G'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사진=삼성전자>
지난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최된 'MWC 2019'에서 삼성전자 모델들이 '갤럭시 S10 5G'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사진=삼성전자>

[현대경제신문 진명갑 기자] 미국 이동통신사 버라이즌이 5G 상용화 일정을 내달 11일로 한 달여 앞당기면서 한국의 ‘세계최초 5G 상용호 타이틀’ 획득에 적신호가 켜졌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의 이동통신사 버라이즌은 모토로라의 ‘모토 Z3’를 이용해 다음달 11일 5G 상용화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반면 한국의 5G 상용화 서비스 시작 시점은 아직 미정이다.

당초 한국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세계최초’ 타이틀을 위해 이번달 말 5G를 상용화한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도 지난 1월 24일 전국경제투어에서 “올 3월 5G 서비스를 세계 최초로 시작한다”고 말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하지만 이번달 중 출시 예정이었던 삼성전자·LG전자의 5G 단말기가 안정화부분에 문제가 생기면서 일정이 꼬였다.

삼성전자의 첫 번째 5G 스마트폰 ‘갤럭시 S10’의 경우 제품안정화에 많은 시간이 소비돼 전파인증이 지난 18일에서야 통과됐고 LG전자의 ‘V50 ThinQ’는 AP(스마트폰 중앙처리장치)와 5G 수신 모뎀칩셋 양산에 차질이 생기면서 출시일 변경이 불가피하게 됐다.

또 SK텔레콤의 5G 요금제도 반려됐다. 과기정통부는 SK텔레콤의 5G 요금제들이 대용량 고가로만 구성돼 대다수 중·소량 이용자의 선택권을 제한할 우려가 크다며 지난 5일 반려했다.

반면 미국의 버라이즌은 당초 올해 5월 5G 상용화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었지만 일정을 4월로 앞당겼다. 5G 요금제도 이미 확정된 상태다.

이에 따라 한국의 5G 상용화 시기는 SK텔레콤이 5G 요금제를 언제 인가받느냐에 달리게 됐다.

과기정통부도 요금제 인가를 최대한 서두를 방침이다.

SK텔레콤 5G 요금제 반려 당시 과기정통부는 “세계최초 5G 상용화 서비스 개시에 지장이 없도록, SK텔레콤이 이용약관을 수정해 다시 신청할 경우 관련 절차를 최대한 빠르게 진행할 방침이다”고 밝힌 바 있다.

이동통신업계 관계자는 “SK텔레콤의 5G 요금제는 저가요금제 신설이나 약간의 수정 정도로 충분히 승인받을 수 있다”며 “요금제 문제는 사실 금방 해결될 문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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