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라인 매장 정리 ‘속도’…"화장품 외 업종 인수도 검토"

 
 

[현대경제신문 박수민 기자] 잇츠한불이 로드숍 사업을 대폭 축소하고 연구·개발(R&D), 인수합병(M&A)을 통한 성장을 노린다.

잇츠한불 관계자는 "지난 2016년에는 120여개의 로드숍 매장을 운영했으나 지난해 60여개로 축소했다"며 "올해 20여개의 점포를 추가 폐점할 계획"이라고 12일 밝혔다.

잇츠스킨은 유통점도 2016년 160여개에서 지난해 120여개로 축소했다. 올해는 더 많은 점포를 줄일 계획이다.

잇츠한불 관계자는 “당장 로드숍을 철수한다고 확정짓기는 어렵다”며 “결국 40개점 정도 남아서 대폭 축소되는 건 맞다”고 말했다.

반면 온라인과 홈쇼핑, H&B(헬스앤뷰티) 채널 확장에 힘쓰고 있다. 올초 브랜드 잇츠스킨은 롯데홈쇼핑에 진출해 ‘달팽이 크림 세트’ 완판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현재 4차 방송까지 전부 완판됐으며 향후 방송 횟수를 점진적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온라인, H&B 채널의 경우 조직구성, 인력충원, 외부컨설팅 등을 통해 확장 및 입점 계획을 진행하고 있다.

또 신제품을 면세점 중심으로 선보이며 면세 매출 확대도 노리고 있다. 지난해 잇츠한불의 면세점 매출은 367억원으로 전년 대비 13.8% 증가했다. 신규 브랜드 ‘플라멜엠디’도 면세점을 중심으로 판매하고 있다.

잇츠한불은 유통 효율화와 더불어 신제품 개발에도 신경쓰고 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23억7천700만원을 연구개발에 투자했다. 매출 대비 중 2.2%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2016년 0.7%(22억400만원)에서 2017년 1.9%(21억8천800만원), 지난해 3분기 2.2%로 연구개발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

또 지난 2015년 애경그룹으로부터 아토피 전문 화장품 브랜드 ‘네오팜’을 인수한 것을 바탕으로 M&A도 적극 검토 중이다.

네오팜은 지난해 663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년 대비 23.6% 성장한 수치다. 잇츠한불 연결 매출의 30.8%를 차지한다.

올해도 네오팜의 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올해 네오팜의 실적이 매출 783억원, 영업이익 231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각각 18.1%, 20.4%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잇츠한불 관계자는 “M&A에 대해서도 지속 검토 중”이라며 “화장품에 제한하지 않고 다른 업종까지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작년 말 기준 순현금 3천억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현재 시가총액 기준 20% 자기주식도 활용 가능해 외부차입 없이 4천500억원의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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