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양양공항서만 3년간 운항해야…“수요 적을 것”

 
 

[현대경제신문 박준형 기자] 플라이강원과 에어프레미아, 에어로케이항공 등 3개 항공업체가 항공면허를 취득했지만 수요 부족과 초기 투자비용 등으로 인해 당분간 적자를 피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7일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LCC 간 경쟁이 심하고 수익성 높은 노선은 이미 기존 업체들이 선점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당장 올해부터 운항을 시작해야하는데 거점공항 3년 유지 의무까지 있어 당분간 적자를 볼 것”이라고 말했다.

앞선 지난 5일 국토부는 지난해 11월 신규 국제항공운송사업 면허를 신청한 5개 사업자 중 플라이강원·에어프레미아·에어로케이항공에 면허를 발급한다고 밝혔다.

다만 국토부는 이들 항공사에게 향우 3년간 거점공항발 노선만 취항해야 한다는 조건을 달았다.

지방공항을 활성화시키고 지역민들의 편의를 높이겠다는 의도다. 하지만 지방공항의 소비자 수요는 턱없이 부족하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양양공항을 거점으로 하는 플라이강원과 청주공항을 거점으로 하는 에어로케이는 수요 창출이 어려울 수 있어 초기 적자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국항공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항공사들의 여객운항 횟수(약 8천705만회) 중 청주공항 여객비중은 0.36%(약 31만8천회), 양양공항 여객비중은 0.04%(약 3만7천회) 수준이다.

기존 LCC들의 청주·양양공항 여객비중도 낮은 수준이다.

제주항공, 티웨이항공, 이스타항공은 인천공항 여객비중이 평균 70% 수준인 반면 청주공항과 양양공항의 여객비중은 각각 1.8%, 0%대다.

에어프레미아의 경우 인천공항을 거점으로 삼고 있지만 2020년 하반기에나 실제운항에 들어갈 예정이고 기재도 부족하다.

이종현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현재 양양·청주공항의 익스포져(노출)가 매우 낮은데다 경쟁력 있는 시간대의 슬롯은 이미 제한적일 가능성이 높다”며 “인천공항은 이미 슬롯포화로 공급자 우위인 공항 이라 2020년 이후 인천공항에 경쟁력 있는 슬롯이 남아있을 가능성도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기존 LCC들이 지금의 실적을 내고 흑자를 보기까지는 10여년의 시간이 걸렸다”며“ 이미 기존 업체들만으로도 단거리 노선은 포화 상태고 사업 초기 기재도입이나 인프라 구축 등 자본도 많이 들어 사업초기부터 잘되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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