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소비자, 프리미엄 소비성향 강화…럭셔리 전략 통했다”

지난달 20일 신세계면세점 본점 연작 매장에서 중국 고객들이 제품을 구매하기 위해 줄을 서 있다. <사진=신세계인터내셔날>
지난달 20일 신세계면세점 본점 연작 매장에서 중국 고객들이 제품을 구매하기 위해 줄을 서 있다. <사진=신세계인터내셔날>

[현대경제신문 박수민 기자] 신세계인터내셔날 화장품 사업이 중국에서의 인기에 힘입어 고속 성장하고 있다.

7일 화장품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신세계인터내셔날은 화장품 사업 호조로 매출(1조2천626억원)과 영업이익(555억원)이 전년 대비 14.5%, 118.3%씩 늘었다.

특히 비디비치의 브랜드 매출은 1천25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446% 성장했다.

비디비치는 올해도 두 달만에 브랜드 매출 500억원 이상을 올렸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브랜드 매출액인 498억원을 넘어선 금액이다. 이같은 성장세가 지속되면 올해 목표한 연매출 1천500억원은 무난하게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세계의 첫 독자브랜드 연작도 신세계면세점 입점 한 달만에 누적 매출 10억원을 올렸다. 내년까지 백화점과 면세점 입점매장을 늘리고 해외 진출을 확대해 브랜드 매출을 1천억원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올해는 적극적인 왕홍(온라인 유명인사) 마케팅과 함께 6개 점포(백화점+면세점)를 신규 오픈할 예정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이들 브랜드의 급성장은 고급 제품을 선호하는 중국 밀레니엄 세대의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했다. 중국 고객들의 소득 수준이 향상되고 프리미엄 소비 성향이 강화돼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가 인기를 얻고 있다는 설명이다.

3월 초 기준 중국 모바일 플랫폼인 위챗(중국판 카카오톡)에서 비디비치를 검색했을 때 확인할 수 있는 위챗 인덱스는 2월 초에 비해 1천22% 증가했다. 위챗 인덱스는 10억이 넘는 위챗 유저들의 키워드 검색 및 게시글 내용을 기반으로 수치화한 데이터 지표로 최신 트렌드를 보여준다.

연작도 현지 마케팅을 시도하기 전부터 럭셔리 한방 화장품을 좋아하는 중국 고객 사이에서 입소문이 나면서 브랜드 인지도가 높아졌다. 연작이 면세점 매장을 오픈한 2월 초 중국 최대 소셜 전자상거래 플랫폼 ‘샤오홍슈’에서는 연작의 브랜드 팔로워 수가 전월 대비 1천% 가까이 증가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중국 내에서 브랜드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왕홍과 중국 화장품 판매 회사들의 제품 문의도 많아지고 있다”며 “중국은 세계 2위의 화장품 시장이고 한국 화장품을 선호하기 때문에 중국 소비자를 분석한 다양한 제품을 출시해 고속 성장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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